[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승환이 자기 공을 찾았다. 큰 수확이다."
어느덧 9위까지 내려앉은 삼성 라이온즈. 거듭된 부상으로 팀 전체가 흔들린다. 결국 반등의 키는 '돌부처' 오승환(40)이 쥐고 있다.
삼성은 29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10차전을 치른다.
오승환은 전날 포항 한화 이글스전 10회 등판, 깔끔하게 3자 범퇴로 1이닝을 책임졌다. 노시환-김인환-하주석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타선을 상대로 철벽투를 과시했다.
삼성은 3대3 무승부로 포항 3연전을 마쳤지만, 3연속 블론, 4경기 연속 실점 등 급격히 흔들리던 오승환이 희망의 편린을 보여줬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오승환은 7월 6일 LG 트윈스전 패배, 9일 SSG 랜더스, 12일 KT 위즈,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잇따라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오승환은 삼성이 11대10으로 역전승을 거둔 27일 경기에는 보기드물게 6회에 등판, 홀드를 올렸다.
지난 4월 29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시즌 2번째다. 당시 오승환은 9회에 등판,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이승현과 교체됐었다.
다만 '7회 등판'으로 초점을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승환의 6회 등판은 무려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6월 17일 롯데전 이후 12년 1개월, 일수로는 무려 4424일만의 일이었다.
경기에 앞서 만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어제는 충분히 역전하고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경기였다. 중요한 찬스에서 효율적인 타격이 나오지 않아 끌려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승환이 다시 자기 공을 찾아왔다. 또 최충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공을 던져줬다"고 평했다. 전날 오승환의 뒤를 이어 등판한 우규민과 최충연도 11~12회를 실점없이 마친 바 있다.
이재현의 빈 자리는 베테랑 김상수가 메우고 있다.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지 3년만이다.
허 감독은 "지난 경기를 보면 3년전과 다르지 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당분간 유격수는 김상수가 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은 김현준(중견수) 구자욱(우익수) 피렐라(좌익수) 이원석(1루) 김재성(지명타자) 강민호(포수) 김상수(유격수) 김지찬(2루) 오선진(3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선발은 부상으로 빠진 뷰캐넌의 로테이션에 황동재가 나선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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