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기력이 안나와서 불펜으로 이동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 오원석이 내심 마음에 걸렸다. 지난해부터 선발 자원으로써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오원석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주축 선발들의 이탈로 로테이션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오원석은 개막부터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반기는 성공이었다. 오원석은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승수도 많지 않고, 자책점이 적은 편도 아니었지만 등판을 거듭할 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특히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문제가 개선되면서, '이닝 이터'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 6월에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가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최근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하게 됐다.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박종훈이 31일 1군 컴백 등판이 잡혀있고, 새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가 새롭게 합류했다. 선발 투수 2명이 충원되면서, 김원형 감독은 노경은과 오원석을 불펜으로 이동시켰다.
공교롭게 최근 등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오원석은 올스타 휴식기 전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1회에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됐고,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26일 인천 LG전에서는 2이닝 동안 홈런 3방을 얻어맞고 8실점(6자책)으로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부진해서 불펜으로 보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오원석이 못해서 불펜에 가는 것이 아니다. 원래 계획된 팀 사정상의 이동이다. 왼손 불펜이 부족하다 보니 보직을 바꾼 것일 뿐이다. 경기력이 안나와서는 전혀 아니다"라며 오원석을 감쌌다.
실제로 오원석의 불펜 합류는 SS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좌완 불펜 중 김택형의 부담감이 크다. 오원석이 상대적으로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불펜으로 옮기면서, SSG는 최근 합류한 문승원까지 포함해 불펜진 충원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물론 오원석 개인에게는 당분간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터. 하지만 이미 선발 투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켰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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