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 아프면 발목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때로는 무릎이 발목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48세의 여자 환자인 김미경씨(가명)도 그런 경우였다.
김씨는 3년을 오른쪽 무릎과 오른쪽 발목이 아파 고생한 분이다. 무릎도 아프지만 발목이 더 아파 그 동안 다른 병원에서 발목을 좀더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꾸준히 치료를 받았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지인의 소개로 필자를 찾았다고 한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오른쪽 무릎과 발목의 퇴행성 변화가 뚜렷했다. 보통 퇴행성관절염은 4단계로 구분하는데, 환자의 경우 오른쪽 무릎은 2.5단계, 발목은 3단계인 것으로 보였다. 3단계면 연골이 많이 손상돼 염증이 심하고 관절 뼈끼리 부딪쳐 통증도 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무릎보다 발목이 더 아픈 것은 당연했다.
퇴행성 변화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오른쪽 무릎의 연골이 닳으면서 변형돼 오다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다리가 되면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방치하면 점점 더 다리가 휘고, 이로 인해 관절염이 악화되기 쉽다.
무릎만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무릎이 휘면서 체중을 고루 분산시키지 못해 발목에 실리는 부담이 가중되면서 발목에도 무리가 간다.
결국 오다리가 원인이 되어 발목이 아픈 경우라면 발목 치료만으로는 통증을 가라앉힐 수 없다. 김씨가 그 동안 발목 치료를 열심히 받았는데도 호전이 안 된 것은 원인이 된 오다리를 교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환자에게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휜다리 교정술을 권했다. 환자는 처음에는 왜 무릎 때문에 발목이 아픈 것인지 의아해했지만 곧 이해하고 수술에 동의했다.
휜다리 교정술은 의학용어로 '근위경골절제술'이라고 한다.
이는 종아리 안쪽 뼈(피질골)를 인위적으로 절골해 휘어진 다리를 똑바르게 맞춰줌으로써 무릎 안쪽 관절에 쏠리는 체중의 부하를 바깥쪽으로 분산시켜주는 수술이다. 체중 부하를 분산시키면 통증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김씨의 경우 오른쪽 무릎이 많이 휜 상태여서 오른쪽 무릎에만 교정술을 시행했다. 수술은 잘 끝났고, 수술 후 환자분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과 발목 통증이 줄어들었고, 3개월이 지난 후에는 통증이 확연히 감소했다.
이처럼 같은 쪽 무릎과 다리가 동시에 아프고, 무릎이 오다리로 휘었을 때는 무릎과 발목을 각각 치료하는 것보다는 휜다리 교정술로 휘어진 다리를 똑바로 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발목 통증이 바로 휜 다리 때문에 심해진 것이기 때문에 이때는 근본적인 원인인 휜 다리를 교정하는 것이 먼저다.
다만 수술로 휜다리를 교정했더라도 평소 생활습관과 자세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또 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는 절대 금물이다. 이런 자세는 무릎 안쪽에 하중을 많이 주어 연골을 빨리 닳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틈틈이 스트레칭이나 걷기로 몸의 유연성을 키우는 것도 좋다. 똑바로 선 상태에서 발목을 붙이고 무릎이 닿도록 힘을 준 상태를 유지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쿼트·런지 등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 평지걷기, 고정식 자전거 타기 등을 꾸준히 해 무릎 근력을 강화시키면 무릎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 관절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도움말=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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