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의리의 독수리' 최용수 강원FC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
강원은 9일과 13일 특별한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한국 대학축구 대표선수들과의 대결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을 치른다. 설욕전이다. 한국 대학선발은 지난 6월 일본 원정에서 0대5로 완패했다.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이는 대학선발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의 대결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이 일본에 0대3으로 패했다. 7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도 0대3으로 졌다.
현역시절 일본을 상대로 매서운 발끝을 자랑했던 최 감독이 후배들을 위해 뒤에서 힘을 보탠다. 최 감독은 그야말로 '본 투 일본 킬러'다. 1995년 1월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으며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일본의 골망을 흔들며 2대1 승리를 안겼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상대로 혼자 두 골을 폭발한 것은 한국 축구의 명경기로 남았다. 최 감독은 한-일전에서 자존심을 지켜왔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강원은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일 간격 경기를 치른다. 김천 상무(6일·홈)-성남FC(10일·원정)-FC서울(13일·원정)-제주 유나이티드(18일·홈)와 격돌한다. 빡빡한 일정 속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꺼이 '스파링파트너'로 나서는 것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경기 일정이 매우 빡빡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후배들을 위해 흔쾌히 허락하셨다. 감독님께서 한-일전에 매우 강하셨던 만큼 그 특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실 최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연령별 대표팀을 돕고 있다. 지난 3월에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연습 경기를 진행했다. 당시 '황선홍호'는 코로나19 탓에 제대로 된 대회 한 번 치르지 못한 상황이었다. 최 감독의 배려 덕분에 '황선홍호'는 두 차례 연습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최 감독은 줄곧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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