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데이터 팀의 노력이 귀중한 1승을 만들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데이터팀에 큰 고마움을 표현했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닌 진심이었다. 데이터 팀의 자료가 작전에 쓰였고, 그것이 팀 승리에 직접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류 감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5대3으로 승리해 4연승을 달린 전날의 NC 다이노스전을 얘기하며 데이터팀을 얘기했다.
류 감독은 "데이터 분석 팀의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 노석기 팀장을 비롯해 팀원들의 노력이 귀중한 1승을 만들었다"라고 말하면서 "페이크 번트 앤드 슬래시 등 여러 상황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팀에서 많은 자료와 영상을 준비해주는데 그런 부분이 내가 결정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말한 상황은 1-1 동점이던 2회말 무사 1,2루 상황이었다. 당시 8번 유강남이 처음에 희생번트 자세를 취했다가 공격자세로 바꿔 스윙을 했고, 이때 1,2루주자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다. 타율이 낮은 유강남이 희생번트를 댈 것이라 예측한 NC 내야진은 100% 번트 수비에 들어갔다. 1,3루수가 앞으로 뛰어오고 2루수가 1루, 유격수가 3루로 가는 수비 패턴. 그런데 LG는 이 수비 작전을 역이용해 도루로 번트 없이 진루를 시도했다. 대 성공이었다. NC의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당황해 3루로 공을 던졌는데 정작 앞으로 뛰어온 3루수가 미처 돌아가지 못한 상태여서 공이 그대로 외야까지 굴러갔다. 2루주자 문보경이 3루를 돌아 홈으로 왔고, 1루주자 가르시아도 3루까지 진출했다. 2-1로 앞선 LG는 1사후 이형종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3-1로 리드했고, 이것이 결국 결승점이 됐다.
류 감독이 이 상황에 대해 데이터팀에 고마움을 표한 것으로 볼 때 100% 번트 수비를 쓰는 NC의 수비 작전을 데이터팀에서 영상을 통해 알려준 것이 효과를 봤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구단에서 태블릿PC를 제공했는데 거기에 계속 상대팀에 대한 데이터가 계속 업그레이드된다. 모여서 얘기를 하기 전에 선수들이 편하게 언제든지 자료를 볼 수 있다. 그런 부분이 선수들에게 많이 도움 된다"라고 했다.
최근 야구는 데이터가 중시된다. 공 끝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회전수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경기를 치르고, 선수를 키우는데 쓰이고 있다. 문제는 수많은 데이터를 어떻게 쓰느냐인데 LG는 데이터팀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는 것이 경기에서 증명됐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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