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들이 외부 FA를 영입할때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연봉'이 아닌 '보상'이다.
보상 선수를 내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다. 실제로 FA 보상 선수로 이적해 그 팀의 주전 선수로 도약한 성공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FA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서 무조건 100%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아서 더더욱 망설이게 된다.
FA 등급제가 도입된 이후, 실질적 승자는 'C등급' 선수들이다. 현재 보상 규정에 따라 'A등급' 선수를 영입할 때는 20인 보호 명단 외 선수 1명을 보상 선수로 주고, 전년도 연봉의 200%를 보상금으로 줘야 한다. 또는 연봉의 300%를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선수는 25인 보호 명단 외 선수 1명과 연봉 100%, 또는 연봉의 200%의 보상금을 준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보상 선수를 택한다. 당장 몇 억원을 더 챙기는 것보다 똘똘한 선수 한명을 영입해 주전으로 쓰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C등급' 선수들은 보상 선수가 없고, 전년 연봉의 150% 보상금만 받게 된다. 'C등급'은 리그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 35세 이상 선수의 신규 FA 혹은 3번째 FA 신청자가 대상이 된다. 올해도 시즌 종료 후 많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지만, '대박'에 가까운 선수는 양의지(NC) 정도만 보인다. 양의지는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라는 상징성이 워낙 크다.
실질적으로 실속있는 '대박'을 터뜨릴 선수들은 C등급 선수들이 될 전망이다. 구단들도 이들을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태양과 오태곤(이상 SSG), 원종현과 이명기(이상 NC), 오선진과 김대우(이상 삼성), 장시환(한화), 강윤구(롯데), 김진성과 이상호(이상 LG), 전유수와 신본기, 박경수(이상 KT) 등이 C등급 FA에 해당한다.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이태양과 장시환이다. 이태양은 올 시즌 SSG 핵심 투수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선발,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1990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인데, 다양한 활용까지 가능하니 당연히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장시환도 마찬가지. 지난해까지는 선발로 뛰었고, 올해는 핵심 불펜 요원으로 뛰고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돋보이지는 않지만,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구단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이밖에도 '멀티 플레이어' 오태곤(SSG)과 올 시즌 새팀에서 부활에 성공한 김진성(LG) 등 여러 선수들이 눈도장을 받고 있다.
이번 FA 시장은 A등급보다 C등급에 더 눈길이 간다. 보상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핵심 C등급 선수들은 어떤 계약을 맺게 될까. 시즌이 끝난 후 본격적인 영입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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