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북 현대의 '원 클럽 맨' 최철순(35)의 외침은 단호했다. 그는 '전북 정신'을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전북(16승10무6패)은 홈에서 승점 3점을 쌓았다. 1위 울산 현대(승점 63)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전북은 승리에도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장은 킥오프 전부터 팬들의 항의로 가득했다. 팬들은 '걸개시위'를 펼쳤다. 경기력 등에 대한 불만이었다. 항의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상식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을 향한 불만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
전북의 '원 클럽 맨' 최철순은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그는 2006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전주성'을 지키고 있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한 프로 인생 전반을 전북에서 걸어왔다. 그는 전북의 힘들었던 과거, 행복했던 기억을 모두 품고 있는 원 클럽 맨이다.
이날 선발로 81분을 소화한 최철순은 "옛날 전북의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모두가 희생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누구 한 명이 희생한 것이 아니다. 예전에는 경기장에 오시는 분, 뛰는 선수 모두가 즐거웠다. 계속 승리해서 힘든 것도 몰랐다.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에서만 벌써 17년 차. 최철순은 어느덧 팀 내 최고 선임자가 됐다. 그라운드 위 투지 넘치는 플레이 만큼이나 경기장 밖에서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김진수 등 베테랑 군단과 따로 미팅을 진행했다.
최철순은 "베테랑 선수들을 모아서 얘기했다. 우리부터 제대로 해야한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우리가 솔선수범을 해야한다고 했다. 투지 있는 '전북 정신'이 더 많아져야 한다. 사실 베테랑 선수들이기 때문에 나의 말에 기분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할 말은 해야했다. 후배들보다 우리가 더 뛰자고 했다"고 했다.
이제 시즌 종착역까지는 단 6경기 남았다. 전북은 18일 수원 삼성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파이널 매치가 펼쳐진다. 우승을 향한 마지막 레이스다. 그야말로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최철순은 "(과거와 비교해) 전북의 팀 퀄리티, 선수 퀄리티가 높아졌다. 팬들의 기준도 더 높아졌다.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남아있다. 뭉치려고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 팬들도 함께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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