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 박종훈은 '스마일 가이'다. 잘 웃고 싹싹한 성격에 긍정적인 태도로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그런 박종훈이 최근에는 웃음을 잃었었다. 복귀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후 1년이 넘는 재활 과정을 거친 박종훈은 지난 7월 31일 1군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2승을 챙겼지만,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3경기에서는 3연속 패전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도,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박종훈의 마음에 짐이 얹어진 이유는, 자신이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졌다는 사실이었다. 그런 박종훈을 옆에서 바라보는 김원형 감독은 "부담감을 좀 내려놨으면 좋겠다. 너무 잘하려고 생각이 많다보니 더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냥 자기만 생각하면서 편하게 해도 되는데, 팀을 생각하다보니 마음이 편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런 상황이 반복돼서 스스로 부담감이 더 커지는듯 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런 박종훈이 드디어 웃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했고, 팀도 대승을 거뒀다. 박종훈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복귀 후 최고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고, SSG는 홈런 5방을 앞세워 10대0으로 이겼다. 경기 초반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박종훈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투구에 안정감이 실렸다.
경기 후에 만난 박종훈은 "이제 드디어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침내 웃을 수 있었다. SSG는 전날 NC에 완패를 했던데도 최근 팀 성적이 주춤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박종훈마저 무너졌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반등에 성공했다.
박종훈은 "최근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했던 게 너무 과했다. 그래서 홈런도 많이 나왔고, 몰리는 공도 많았다. 오늘은 스트라이크보다는 상대 타자를 더 신경 쓰니까 볼넷은 많이 나왔어도 구종이나 무브먼트가 좋았던 것 같다"며 만족했다.
무사 만루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때 긴장 많이 했다. 그런데 (박)성한이 보고, (최)정이 형 보고, (김)성현이형 보니까 다들 날 보며 웃어주더라. 격려해주더라.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재원이 형도 올라와서 '6이닝 3실점만 하면 돼. 오늘 이길거야'라고 해줘서 편하게 던졌는데, 결과적으로 좋았다"며 자신을 믿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최근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누구나 지는거 싫어하지만 성격상 더욱 마음이 힘들었다"는 박종훈은 "오늘은 더 좋은 경기를 한 것 같다"면서 "컨디션은 많이 올라왔다. 그리고 야구도 다시 좀 알 것 같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나는 무조건 재원이 형만 믿고 던진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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