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토트넘)이 레스터시티전 후반 교체투입한지 14분 시원한 중거리포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을 때 가장 먼저 다가와 손흥민에게 '축하의 포옹'을 건넨 이는 다름아닌 '파트너' 해리 케인이었다.
손흥민은 1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후반 28분쯤,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패스를 건네받아 빠르게 상대 박스 근처까지 접근한 뒤 오른발을 휘둘렀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골대 우측 상단에 정확히 꽂혔다. 올시즌 개막 후 18번의 슈팅만에 시즌 마수걸이 골을 쏜 순간.
득점 후 무덤덤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던 손흥민을 향해 걸어온 케인이었다. 케인은 그대로 손흥민을 꽉 안아줬다. 다른 어떤 말보다 손흥민에게 필요했던 것.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 같아 절망스러웠다고 털어놨고, 손흥민이 토트넘에 입단한 2015년부터 7년째 호흡을 맞춘 케인은 누구보다 손흥민이 느꼈을 부담을 알고 있을 터였다.
발동 걸린 손흥민은 후반 39분 왼발, 41분 오른발로 2골을 추가하며 프리미어리그 개인통산 3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팀은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골을 묶어 6대2 대승을 거두며 시즌 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경기 후에도 축하와 격려 릴레이는 계속됐다. 케인은 경기 후 트위터에 손흥민과 세리머니를 하는 사진을 올리고는 "결코 (널)의심한 적 없어, 쏘니"라고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케인뿐 아니라 동료들이 너도나도 손흥민 곁으로 다가와 포옹, 악수를 건넸다. 브라질 출신 '장난꾸러기' 히샬리송은 손흥민 바로 앞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앞서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경기 포함 8경기 연속 침묵했던 손흥민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느꼈던 좌절, 실망감과 부정적인 감정들이 모두 사라졌다. 나는 움직일 수 없어 가만히 서 있었다. 골들은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가끔 미친 것 같다. 공은 어떨 땐 골문 안으로 들어가길 원치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3번이나 골문으로 들어갔다"며 "이것이 모든 걸 바꿨다. 나는 힘든 시기 속에서 많은 걸 배웠다. 기회를 얻기 위해선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선 지금까지 동료, 팬, 코치들을 실망시켰음에도 그들이 보내는 지지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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