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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벤투 감독, 이강인 활용법 찾았나…세 가지 옵션+4분 별도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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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 활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코스타리카(23일·고양)-카메룬(27일·상암)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벌인다.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2년 카타르월드컵 모의고사다.

벤투 감독은 9월 2연전을 앞두고 변화를 선언했다. 그는 19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른 것들을 시도할 예정이다. 경기에서 직접 보여드리겠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있다. 일단 현재 생각은 다른 것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훈련을 통해 체크해보겠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1년 6개월 만에 이강인을 불러 들였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 이후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실력으로 벤투호에 입성했다. 그는 올 시즌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개막 6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벌써 1골-3도움을 기록했다. 다만, 대표팀에서와 소속팀에서의 활용법은 다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이강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특히 한-일전에선 제로톱으로 투입해 어려움을 겪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훈련을 통해 이강인 활용법을 찾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강인 소속팀에서 그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해왔다. 선수의 특징은 이미 잘 알고 있다. 공격 과정에서 좋은 모습 보이면서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판단력도 좋다. 계속해서 수비 과제를 발전시켜나가야 할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20일 훈련에서 이강인 활용법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전 훈련 막판 10여분 동안 이강인 사용법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처진 스트라이커였다. 최전방 손흥민(30·토트넘), 그 바로 밑에 이강인을 두는 방식이었다. 이는 현재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강인은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1m94)와 투톱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두 번째는 이강인을 중앙에 세워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는 이강인의 장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포지션이다. 이강인은 3-5-2, 혹은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때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해왔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과 이재성(30·마인츠)의 호흡을 점검했다.

벤투 감독이 마지막으로 살펴본 것은 이강인의 측면 활용이었다. 황희찬(26·울버햄턴)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 이강인, 오른쪽에 손흥민이 서는 것이었다. 이강인은 권창훈(28·김천 상무)과 자리를 바꿔 뛰었다. 대신 권창훈은 이재성과 뒤에서 힘을 보태는 방식이었다. 이강인의 '킥'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다. 훈련 중 손흥민이 "(이)강인, 헤더 올려!"라고 말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와 호흡을 맞춘 적은 많지 않다. 훈련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해야 장점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같이 경기를 한다면 강인이가 하고 싶은 것, 잘하는 것을 마음껏 펼쳐내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총 다섯 번의 A매치에서 호흡을 맞췄다. 2019년 9월 조지아, 그해 10월 스리랑카와의 대결에선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2019년 11월 레바논, 2020년 11월 멕시코와 카타르전에선 이강인이 교체로 들어갔다. 긴 시간 합을 맞춘 것은 아니다.

이강인은 공식 훈련을 마친 뒤 벤투 감독과 4분 가량 별도 미팅을 진행했다. 통역 없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