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재는 다른가보다. 예전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 신인시절 구대성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워 곧바로 쓰기 시작하며 투수 3관왕에 오르고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대전에서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에도 체인지업이다. 그리고 전설의 인물은 한화의 고졸신인 문동주(19)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전 전날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문동주에 대해 "18세의 투수가 보여준 투구라고 하기엔 굉장히 인상깊은 투구였다"며 칭찬하면서 그의 천재성을 얘기했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에게서 배우자 마자 실전에서 썼다는 것.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가 1군에 올라왔을 때 로사도 코치가 체인지업을 가르쳤는데 이후 곧바로 실전에서 썼다"면서 "등판할 때마다 발전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문동주는 전날 80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오 투심 43개에 체인지업 14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10개를 뿌렸다. 체인지업이 당당한 주요 구종 중 하나다.
문동주에게 물었다. 문동주는 "1군에 올라오기 전에 딱 한개 던져봤는데 그땐 포기해야겠다, 체인지업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면서 "1군에 와서 1∼2경기 던진 뒤에 로사도 코치께서 체인지업을 던져보자고 하셔서 캐치볼부터 던져봤는데 많이 던지다보니 감이 생겨서 던지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문동주가 체인지업을 던진 것으로 기록된 경기는 5월 31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문동주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전(5월 15일)이 끝난 뒤부터 체인지업을 다시 연습했다고 했으니 보름만에 실전에서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투수가 구종을 추가하는건 여간 힘든게 아니다. 구종을 몇년간 연습하다 결국은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동주는 체인지업을 배우면서 왼손 타자를 상대하기 더 편해졌다. 오지환을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하면서 좋은 피칭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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