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악몽의 '북런던더비'였다. 아스널 원정에선 '12년의 한'을 털어내지 못했다. '앙숙'이자 라이벌에 당한 패배라 더 뼈아팠다.
토트넘이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스널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에서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대3으로 완패했다. 올 시즌 EPL에서 첫 패전의 멍에를 안은 토트넘은 승점 17점(5승2무1패)으로 3위에 머물렀다. 선두 아스널(승점 21·7승1패)과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이 아스널 원정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0년이다. 올 해는 더 이상 아스널을 만날 일이 없다. 내년을 다시 기약하게 됐다.
에메르송 로얄의 퇴장이 모든 것은 무너뜨렸다. 에메르송은 후반 17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거친 파울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다. 콘테 감독은 교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 번째 골을 허용한 후 경기를 아예 포기해버렸다.
그는 아스널전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전반에 우리는 이길 가능성을 느꼈다. 많은 기회가 있었고 상황을 훨씬 더 잘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에서 실수가 빈번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레드카드가 경기를 망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콘테 감독은 심판의 결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지만 VAR(비디오판독)에선 불편한 심경을 노출했다. 그는 "레드 카드 상황에서 옐로, 옐로 상황에서 레드 카드를 보는 경우가 있다. VAR을 통하진 않고선 최고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잉글랜드에선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며 "이탈리아에서는 목요일 후 3일 동안 함께 하면서, 비디오를 보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잉글랜드에선 하는지는 모르지만 EPL은 레벨이 매우 높다. 심판과 VAR의 레벨도 최고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북런던더비'를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실패했다. 두 차례의 폭발적인 스프린트와 3~4차례의 송곳같은 패스에도 아스널 원정의 벽은 높았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할 때 페리시치, 랑글레, 히샬리송을 한꺼번에 빼며 5-3-1로 시스템으로 바꿨다. 후반 30분에는 호이비에르마저 교체하며 카드 5장을 모두 소진했다.
콘테 감독은 에메르송에 대해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고, 레드 카드 이후에 우리가 겪었던 어려움을 알고 있다. 퇴장은 일어날 수 일이다. 에메르송은 22세의 어린 선수다. 다음에는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퇴장 상황은 에메르송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정말 놀랐다"며 다시 한번 꼬집었다.
토트넘은 5일 오전 4시 원정에서 프랑크푸르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D조 3차전을 치른다. 콘테 감독은 "우리는 이 경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동시에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아스널전이 프랑크푸르트전의 동기부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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