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비의 득실. 사령탑들은 민감하다.
겉으로는 "순리대로"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유·불리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키움과 치열한 3위 싸움 중인 KT위즈는 어떨까. 우천취소된 3일 수원 NC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솔직히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고 말했다.
나쁜 점은 불확실성의 연장이다.
이날 취소로 KT는 잔여경기 일정 후 우천 취소가 2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잠실 LG전과 수원 NC전을 최종일인 8일 이후에 치러야 한다. 9.10일 양일 간 편성이 유력해졌다.
그 때까지 3,4위 결정이 되지 않을 경우 여러모로 피곤해진다.
마지막 2경기에 에이스를 쏟아 붓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만에 하나 4위로 밀릴 경우 하루 쉬고 바로 와일드카드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황 변수가 복잡해질 이강철 감독은 "일단 우리 꺼(경기)를 이기는 수 밖에 없다"며 "자칫 잘못하면 우리만 순위가 결정이 안될 수가 있을 것 같다. 선발을 어떻게 써야할 지 고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천 취소가 꼭 나쁜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발목 부상을 털고 복귀를 준비중인 '영원한 4번' 박병호에게 가을야구를 준비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오른쪽 발목을 크게 접지른 박병호는 초인적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구급차로 실려가 인대손상 판정을 받을 당시만 해도 1∼2개월 내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나 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놀랍게도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 나타나 타격 훈련을 했다. 불과 17일만. 아직 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방망이를 돌리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 후 지지하며 돌리는 오른쪽 발목을 걱정했는데 큰 문제 없이 돌리더라"며 안도했다.
박병호는 4일 수원 삼성전에 앞서 라이브배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병호가 시즌 막판 실전 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는 게 좋긴 하다. 안 그래도 7,8일 광주 KIA전에 출전시키려고 했는데 몸 상태에 따라 4경기를 치르고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결정적 순간 한방을 터뜨리는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게임체인저다. 단기전 KT타선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몰고 올 수 있다. 이 감독은 "의지도 몸도 남 다른 선수"라고 감탄하면서 "빠른 회복을 하기 까지 트레이닝 파트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치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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