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팀 운명이 걸린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자신의 3년 연속 10승도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최종전.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는 평소보다 예민했다.
1회 1사 1루에서 자신 앞으로 온 최준우의 땅볼 타구를 2루 쪽에 높이 던져 병살에 실패하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회 1사 1루에서 하재훈의 깎여 맞은 타구가 스핀을 먹으며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되자 억울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평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
하지만 가장 부담되는 순간, 버틸 수 있는 힘이 그에게는 있었다. 결정적 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 실점을 막으면서 리드를 굳게 지켰다.
2회 1사 2,3루 위기에서 김민식, 최경모를 150㎞가 넘는 빠른 공으로 연속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4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김주원이 오태곤의 애매하게 뜬 공을 센스 있게 원바운드로 잡아 병살을 완성하자 그제서야 얼굴 표정이 환해졌다. 5회를 첫 삼자범퇴 처리한 루친스키는 4-0으로 앞선 6회 무사 1,3루의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코칭스태프가 달려나왔지만 에이스를 믿는 것 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루친스키는 최준우를 높은 직구로 내야 뜬공, 최주환을 바닥에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전의산을 빠른 공으로 내야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6이닝을 마쳤다. 6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은 없었던 천금 같은 승리.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 승리를 지킨 루친스키는 3년 연속 시즌 10승(12패)을 달성했다. 데뷔 후 최다인 31경기, 193⅔이닝을 소화한 그는 데뷔 4시즌 만에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2.97)으로 시즌을 마쳤다.
자신이 무너졌다면 팀은 시즌을 접어야 했던 경기. '승부사' 루친스키의 예민함은 오로지 팀을 향한 마음에 맞닿아 있었다.
"오늘의 승리로 포스트시즌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 나의 승리보다 팀이 승리했다는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말한 루친스키는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해 기쁘지만 나의 승리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나 팀의 승리가 중요했고, 오늘도 팀 전체가 승리의 기쁨을 만끽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 팀이 침체되어 있었고 하위권에 머물면서 시작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모두가 집중력을 발휘해 포스트시즌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경기가 남았는데 동료들을 응원하고 나 역시 다음을 준비하겠다"며 와일드카드 선발 등판을 희망했다.
NC 강인권 감독대행도 경기후 "오늘 중요한 경기였는데 우리 팀 에이스 루친스키가 훌륭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루친스키의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축하한다"고 에이스의 역투를 치하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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