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 당장 경기해도 좋습니다(웃음).
12일 수원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야구장에서 만난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표정엔 묘한 긴장감과 자신감이 공존했다.
나성범은 KIA 소속으로 첫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2013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무대를 누볐던 그에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그러나 6년 총액 150억원의 거액을 받고 고향 광주에서 새 출발한 첫 해, 타이거즈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가을야구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0의 성적을 냈다. 단 한 번의 패배가 탈락으로 연결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나성범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 8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광주에서 대비 훈련을 갖고 11일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최종전에서 패하면서 4위를 확정, 다시 수원으로 옮겨왔다. KIA는 1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나성범은 "정규시즌을 마친 뒤에도 경기를 해야 하는데 쉬고 있으니 사실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웃었다. 11일 잠실에서 열린 KT-LG전을 지켜봤느냐는 물음엔 "마음 편하게 봤다"고 미소를 지은 뒤 "(키움이 4위가 됐더라면) 사실 오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것이었기 때문에 컨디션은 이미 맞춰진 상태다. 준비는 마쳤다. 당장 지금 경기를 해도 좋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내내 수많은 KIA 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아마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KIA는 나성범을 비롯해 양현종(34) 최형우(39) 김선빈(33) 박동원(32) 등 큰 무대를 경험했던 베테랑이 있다. 그러나 이의리(20) 정해영(21) 김기훈(22) 황대인(26) 등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나성범은 "나도 젊은 시절 포스트시즌을 치를 때는 긴장과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그럴수록 즐기려 했던 기억이 난다"며 "찬스 상황에서 실마리를 만든다면 긴장감은 자연스레 풀어지게 되더라"고 밝혔다. 또 "포스트시즌에선 점수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책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집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NC 시절 4, 5위 팀 입장에서 모두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소화했던 나성범은 "4위는 한 경기를 져도 내일이 있지만, 5위는 바로 끝"이라며 "우리도 내일 지면 끝이다. 두 경기 모두 총력전으로 치른다는 마음가짐"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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