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2시즌, 삼성라이온즈의 가장 큰 자부심. 1989년생 동갑내기 외인 트리오였다.
MVP급 활약을 펼친 호세 피렐라를 필두로 신인 외인 알버트 수아레즈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시즌 끝까지 선발 마운드를 지켰다.
2년 차 피렐라는 놀라웠다.
득점 1위로 첫 타이틀홀더에 오르는 등 타율(0.342) 홈런(28), 타점(109), 안타(192) 출루율(0.411) 장타율(0.565)로 무려 6개 시상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 5관왕 키움 이정후가 없었다면 MVP는 피렐라의 몫이었다.
신입 외인 수아레즈는 잘 뽑은 외인투수의 전형이었다.
KBO 데뷔 첫해 무려 30경기,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2.49의 평균자책점으로 4위에 올랐다. 지독한 불운 속에 승리는 6승(8패)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159개의 탈삼진으로 6위에 오르는 등 특급 투수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생일이었던 8일 SSG과의 라이온즈파크 경기에서 데뷔 첫 홈 승리를 거두는 유종의 미로 내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3년차 에이스 뷰캐넌은 타구 부상 등 살짝 부침이 있었지만 3년 연속 두자리 승수로 제 몫을 해냈다.
26경기 160이닝 11승8패, 3.04의 평균자책점. 철저한 자기관리와 컨디션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이닝을 끌어주는 능력은 선발 투수로서의 귀감이다.
관심의 초점은 전원 재계약 여부다. 팀도 원하고, 선수도 원한다.
다만, 문제는 총액 400만 달러로 제한된 외인 샐러리캡이었다. 170만 달러의 뷰캐넌을 필두로 세 선수의 올시즌 몸값 총액은 390만 달러. 120만 달러의 피렐라와 100만 달러의 수아레즈는 큰 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 10만 달러 여유분으로 셋을 모두 잡을 수 없다.
다행히 해법이 생겼다. 제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계약 시 10만 달러 증액과 실지급액 기준을 채택하기로 했다.
KBO 실행위원회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 한도를 선수 연차에 따라 늘리기로 했다.
소급 없이 재계약 외인에 대해 10만 달러씩 증액하는 방식. 삼성이 세 선수를 모두 재계약 하면, 총액은 430만 달러로 늘어나 살짝 숨통이 틔인다.
기준을 실지급액으로 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대부분의 외인의 계약 총액에는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실제 이를 모두 채워 가져가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사전에 발표된 총액이 아닌 사후에 지급된 액수로 샐러리캡을 적용하면 그만큼 여유분이 생긴다.
올시즌 뷰캐넌의 인센티브는 50만 달러, 피렐라는 40만 달러, 수아레즈는 20만 달러였다. 인센티브 총액만 110만 달러. 다 채우지 못한 인센티브는 고스란히 샐러리캡 여유분이 될 수 있다.
재계약 협상 시 인센티브 비중을 늘려 샐러리캡에 대비하는 동시에 안전장치를 강화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외인 샐러리캡 수정안은 다음주 KBO 이사회를 통과해야 한다.
실행위원회 다수의견으로 채택됐지만 일부 구단의 반대가 있었던 터라 원안 통과 여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육성형 용병 제도는 실효성 논란 속에 시행 전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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