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그룹 크래비티가 딱 맞는 옷을 입은 모양새다. 청량 콘셉트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네 번째 미니앨범 '뉴 웨이브'를 발매한 크래비티는 지난 4일 SBB M, SBS FiL '더쇼'에서 타이틀곡 '파티 록'으로 데뷔 첫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일에는 지상파 음악방송인 KBS2 '뮤직뱅크'에서 1위 후보까지 올라, 대세 인기를 증명했다.
데뷔 처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은 것은 분명 눈여겨볼 가치가 있다. 물론 크래비티가 이전에도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했지만, 음악방송 1위는 음반 및 음원 수치는 물론 동영상 조회수, 전문가 및 팬들의 투표 등 여러 점수가 집계되기 때문에 더 의미가 값진 것이다.
특히 '청량 콘셉트'로 역대급 반응을 얻고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해 눈길을 끈다. 2020년 데뷔 이후 다양한 콘셉트로 도전해온 크래비티가 드디어 팀 색깔과 정체성을 찾은 분위기다.
사실 크래비티의 청량 콘셉트에 대한 호평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비교적 센 콘셉트의 타이틀곡보다는 조금 더 맑은 분위기의 후속곡이 크래비티 팬덤에서도 반응이 좋았던 것이다.
2020년 4월 미니 1집 타이틀곡 '브레이크 올 더 룰스'는 힙합 장르로 숨 가쁘게 달리는 빠른 비트를 자랑하지만, 후속곡 '클라우드 나인'은 조금 더 싱그러운 매력을 자랑하는 곡이다. 2020년 8월 미니 2집 타이틀곡 '플레임'도 강렬하고 힘 있는 퍼포먼스가 돋보이는데, 후속곡 '오 아'는 누펑크 장르를 혼합해 조금 더 듣고 보기에 가볍다. 2021년 8월 정규 1집 타이틀곡 '가스페달'도 박력감 넘치는 가운데, 후속곡 '베니 비디 비치'는 그루브한 리듬이 인상적인 곡으로 활기찬 노래다.
타이틀곡과 수록곡 활동 반응을 놓고 따져봤을 때, 수록곡 활동이 체감상 더 인기가 좋았다는 것이 팬덤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전작인 정규 1집부터는 청량 콘셉트의 타이틀곡 '아드레날린'을 내세워, 앨범 판매량 등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것도 '청량비티'가 답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지금의 '청량비티' 수식어를 얻은 것도 '아드레날린'의 힘이 컸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선배 보이그룹 커버도 역시 청량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엑소 '으르렁', NCT 드림 '고래', 더보이즈 '스릴라이드' 등 청량한 콘셉트의 노래를 커버한 동영상은 다른 커버 영상보다 대체로 조회수도 높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크래비티가 청량 콘셉트와 잘 어울리는 것에 멤버들의 이미지를 꼽는다. 멤버들이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생인 만큼, 풋풋하고 젊은 이미지라는 것이다. 또 나이를 떠나, 멤버 전체적으로 얼굴과 느낌이 귀엽고 맑은 것도 사실이다. '클라우드 나인' 뮤직비디오 감독도 멤버 형준을 보고 아이돌 멤버 중 가장 청순하다고 밝힌 바 있다. 멤버들이 청량한 이미지가 강한 만큼, 영한 청춘 느낌의 곡들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해석된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도 피드백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앨범에 본격적으로 '청량' 그 자체를 담아, 데뷔 이래 첫 음악방송 트로피를 안겨줄 만큼 역대급 반응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이번 신곡 '파티 록'은 펑크와 EDM 요소를 결합한 팝·록 장르로, 신나는 댄스곡이다. 크래비티가 가진 파워 긍정 에너지를 제대로 폭발시킨 곡으로, '아드레날린'에 이어 청량 원기옥을 제대로 터트리고 있다. '청량비티'로 날개를 단 배경에는 스타쉽의 탁월한 기획력이 있었다고 풀이된다.
사실 스타쉽은 팀마다 콘셉추얼한 색깔을 잘 나타내, 팀의 색깔을 제대로 그리는 기획력으로 유명하다. 시원한 느낌의 씨스타, 강하고 센 몬스타엑스, 몽환적인 우주소녀, 나르시시즘의 아이브 등 그룹마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표현해왔다. 이러한 스타쉽의 기획력이 빛난 크래비티의 '청량'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딱 맞는 콘셉트가 아이돌 산업 성패에 어떤 영향을 줄지, 찰떡 콘셉트를 찾은 크래비티의 향후 성장세는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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