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위기의 순간, 영웅이 탄생한다. 난세의 KT 위즈 영웅 탄생 법칙이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서 윌리엄 쿠에바스가 영웅으로 등극했던 것처럼 올시즌엔 웨스 벤자민이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로 우뚝 섰다.
벤자민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괴력투를 선보였다. 벤자민의 역투 덕에 KT는 2대0의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 원점을 만들며 수원 홈으로 향하게 됐다.
쿠에바스의 대체 선수로 온 벤자민은 갈수록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 9,10월엔 6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의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을야구를 살짝 맛봤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3-2, 1점차로 앞선 8회초 깜짝 등판해 소크라테스와 최형우 김선빈 중심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하며 KT의 사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4-4 동점까지 만들었다가 4대8로 패해 아쉬움이 컸던 1차전. 시리즈 첫 경기 패배란 부담감 속에 등판한 2차전에서 벤자민은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키움 타선을 확실하게 제압하면서 KT 사기를 또 한번 끌어올렸다.
1회말 3번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친 벤자민은 4회말 1사 후 연속 안타로 맞은 1,2루 첫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넘겼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벤자민은 6회말 2사후 이정후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말엔 2사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1차전 결승타의 주인공인 송성문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 기어이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위기가 계속 찾아왔지만 끝내 점수를 내주지 않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최고 147㎞의 직구(47개)와 140㎞의 커터(25개), 131㎞의 슬라이더(24개), 133㎞의 체인지업(4개)으로 키움 타선을 확실하게 잠재웠다.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지게 되면서 어려움에 처했던 KT로선 대체 선수가 에이스 임무를 이어받게 됐다. 소형준에 이은 또 한명의 빅게임 피처의 등장. KT로선 시리즈 원점과 함께 큰 소득을 올린 하루였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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