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수 뒤에는 얻는 게 있지 않을까요?"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8일 취임식에서 '팬 서비스'를 약속했다.
현역 시절 이 감독은 말 한 마디에 많은 오해를 받았다. '사인을 너무 많이 해주면 희소성이 떨어진다'는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이와 달리 팬 서비스에 인색한 편은 아니었다.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훈련 준비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사인을 못해주는 경우가 생기면 '역시 사인을 안 해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말실수' 한 번이 그의 이미지를 바꿔놓은 셈이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법 했지만, 이 감독은 "내가 한 말"이라며 변명이나 핑계를 대지 않았다.
감독이 된 순간. 다시 한 번 팬서비스를 약속했다.
이 감독은 "크고 작은 실수를 했었다. 실수 뒤에는 얻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운을 떼며 "조금 더 낮은 자세로 가겠다. 선수 때에는 더 가깝게 못 갔지만, 이제 여유를 가지고 팬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동네 아저씨처럼 편안한 감독으로 생각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울러 감독으로서 두산 팬을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계약이 확정될 때 만감이 교차했다. '다시 서바이벌에 돌아왔구나, 이 힘든 곳을 다시 돌아왔구나'하는 걸 느꼈다"라며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야구를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 거 같다. 선수들과 좋은 화합을 펼쳐서 내년 이 시기에는 마무리 훈련이 아니라 경기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한편 이 감독은 취임식을 마치고 19일부터 이천 베어스파크로 출근해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영입한 김한수 수석코치와 함께 조성환 정수성, 고토 고지 코치가 함께 했다. 아울러 두산은 20일 새 퓨처스 감독으로 이정훈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마무리캠프 첫 미팅에서 "프로 선수는 프로 의식을 갖춰야 한다. 포스트시즌 기간에 왜 2군 연습장에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며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 같은 마음이다. 올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겠다"라며 "2023시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과거는 잊고 '0'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몸과 마음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달라. 내년 가을엔 이천이 아닌 잠실야구장에서 보자"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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