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백호(KT 위즈)는 그라운드에서 감정 표현이 거침없다. 적시타 한 방, 홈런 한 방이 나오면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한다.
강백호는 "남들이 세리머니를 하는 것만 봐도 소름이 돋는다. 그런 야구가 멋있다. 표현하고 소리를 지르고, 이런 게 좋다"라며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동 선수가 선비처럼 그럴 수 없지 않나. 감정도 있고, 승부욕도 있어야 멋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어 "시선 차이인 거 같다"라며 "고함하면 내가 빠질 수 없다. 샤우팅 베이스볼 선두주자로서 질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강백호는 다시 한 번 포효했다. 1승2패로 몰린 KT는 1패는 곧 탈락을 의미했다. "강팀의 면모"를 보이겠다던 강백호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강백호는 0-2로 지고 있던 3회말 선취점을 내는 홈런을 날렸다. 5회에는 고의4구로 키움에서 승부를 피하기도 했다.
강백호의 맹타를 앞세운 KT는 9대6로 승리했다. KT는 5차전 승부를 불러내면서 가을의 기적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을 '축제'라고 했다. 많은 선수들이 축제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승부 앞에서 긴장을 숨기지 못한다. 강백호는 "처음에는 긴장 많이 했는데, 이제는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이미 정상은 서 본 자의 여유였다. 강백호는 "5년 차에 우승 한 번 했는데, 뭘 더 바라겠나"라며 "처음 입단했을 때 9등을 했다. 1년 차에 탈꼴찌 해서 좋았는데 이제 KT가 가을야구에 올라가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게 좋은 거 같다. 매년 순위를 예상했을 때 KT는 없었는데, 계속 있으니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강백호는 이어 "강팀의 면모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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