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평생의 롤모델로 삼아온 대선배 상대로는 판정승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연속 안타 행진은 끝났지만, 이정후의 가을야구는 계속된다.
키움 히어로즈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최종 3승2패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정후에겐 박병호, 강백호와의 경쟁을 이겨낸 승리였다. 박병호는 발목 부상을 이겨내며 홈런 포함 19타수 10안타(타율 5할2푼6리)로 맹활약했다. 강백호 역시 4차전 역전승의 시작을 알린 솔로포를 쏘아올리는 등 19타수 6안타(타율 3할1푼6리)로 거들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이정후였다. 개인 성적에선 19타수 7안타 3타점(타율 3할6푼8리)로 대등했지만, 안우진과 힘을 합쳐 힘겨운 상대를 넘어섰다. 강백호는 안우진 상대로 2경기 모두 무안타로 가로막혔다.
이제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2위에 빛나는 LG다. 홍창기 오지환 문보경까지 규정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OPS(출루율+장타율) 0.8을 넘긴 선수가 3명, 여기에 홍창기 박해민 채은성 등 빈틈없는 타선을 자랑한다. 올해 거포로 변신한 오지환(25홈런) 김현수(23홈런)의 한방도 있다. 키움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79지만, LG 상대로는 4.19였다. 올해 상대전적에서도 키움이 6승10패로 열세다.
하지만 정규시즌 5관왕에 빛나는 이정후는 LG 상대로 특히 더 강했다. 타율 4할2푼2리(64타수 27안타) 2홈런 OPS 1.143의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특히 LG 선발 임찬규에 11타수 8안타, 마무리 고우석에게 2타수 2안타로 강하다.
LG가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유격수 레전드인 이종범이 2군 감독으로 몸담은 만큼, 색다른 '부자대결'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올해 타율(3할4푼9리) 최다안타(193개) 타점(113개) 장타율(0.575) 출루율(0.421)을 기록하며 역대 최초 '부자(父子) 5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홈런(23개) 역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중거리타자'라던 인식도 깨뜨렸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이정후의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깨졌다. 하지만 볼넷 하나를 추가,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LG를 상대로도 이정후의 기록은 이어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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