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두 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무너졌다. 마운드에 불안감이 맴도는 듯 보였으나 불펜진의 호투 릴레이가 펼쳐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타일러 애플러가 야수들의 잇따른 수비 실책에 3이닝만 채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에릭 요키시는 5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교체됐다.
선발 투수들이 강판되며 키움은 불펜진을 가동했다. 키움 불펜진은 플레이오프 1차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이후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7대6 한 점 차 리드를 지켜 승리를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 불펜 평균자책점은 2.70이다. LG 불펜진도 플레이오프 2경기 동안 10⅓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74로 좋았다.
키움은 전반기에 팀 불펜 평균자책점 3.27로 1위 LG(3.11) 다음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정규시즌 2위를 달리면서 선두 SSG 랜더스를 위협했다. 하지만 후반기 팀 불펜 평균자책점 6.04로 최하위였다. 불펜이 흔들리자 순식간에 2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다. 시즌 막판 KT 위즈와 치열한 경쟁 끝에 3위를 거머쥘수 있었다.
전반기에 보여준 불펜의 힘이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엔트리 교체가 '신의 한수' 였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3⅔이닝 동안 3실점으로 부진한 한현희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이영준을 명단에 포함시켰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영준은 큰 경기 경험이 있고, LG 타선을 상대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영준은 플레이오프 1,2차전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투구로 제 몫을 해냈다.
이영준과 더불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최원태의 투구가 인상적이다. 선발 투수였던 그는 중간에서 최대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는 동시에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플레이오프 7-6으로 쫓긴 불안한 상황에서 6,7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 내면서 LG 분위기를 떨어뜨렸다. 이후 김동혁과 김재웅이 8,9회를 막아내며 끝내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최대 불안 요소로 꼽혔던 영웅 군단 불펜진의 의외의 호투. 뻔하게 갈 뻔했던 플레이오프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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