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내년에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올해 총액 60만달러에 KIA와 계약한 소크라테스는 127경기 타율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8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을 딛고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면서 중심 타선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뒤 KIA가 소크라테스와 동행을 택할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었고, 이런 전망은 일찌감치 실현됐다. KIA와 마찬가지로 소크라테스 역시 한국 생활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올해 KBO리그 응원가 중 '중독성 1위'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열광적이었던 소크라테스를 향한 성원, 시즌 중 가족을 한국으로 초대하는 등 도움을 준 KIA의 섬세한 배려가 밑바탕이 됐다.
이제 KIA는 어려운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외국인 투수 션 놀린(33), 토마스 파노니(28)와의 동행 여부다.
총액 55만달러에 데려온 놀린은 21경기 124이닝에서 8승8패, 평균자책점 2.47이었다. 로니 윌리엄스의 대체 선수로 전반기 막판 합류한 파노니는 14경기 82⅔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평균자책점은 준수했다. 하지만 놀린은 시즌 중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개점휴업하면서 한때 퇴출 후보로 거론된 바 있고, 투구 기복을 좀처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파노니 후반기 경기를 거듭할수록 제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게 흠이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두 투수가 내년에 좀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그러나 이런 적응력과 상대 분석도 비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KIA가 마냥 희망가만 부를 순 없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 시장 동향이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 올해 KBO리그 각 구단은 외국인 투수 수급난이라 불릴 정도로 선수 수급에 애를 먹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여파가 일정 부분 작용했다. 변수가 사라지는 내년엔 시장 여건이 한결 나아질 수도 있으나, 수준급 선수를 찾아 데려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놀린, 파노니처럼 '리그 및 환경 적응'이란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하는 것도 교체 리스크로 꼽을 만하다. 다만 올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할 KIA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올해 놀린, 파노니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외국인 선수 수급은 대부분 12월 초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 가속도가 붙는다. 이전까지 추린 후보군이 바탕이 된다. 대부분 수준급 선수들은 KBO 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 일본 프로야구(NPB)의 관심 대상이기도 하다. 확실한 조건으로 빠르게 움직여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KIA에게 남은 결정의 시간이 그리 많진 않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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