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경남FC(구단주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시끌시끌하다. 축구와 상관없는 성희롱, 직장 내 괴롭힘 등이 내용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경남 지역 방송국에서는 경남 구단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보도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무국 전직 직원들이 일부 간부로부터 수년간 성희롱과 추행,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무국 전 직원인 A씨는 간부 B씨로부터 수년 동안 성희롱 발언과 추행 등의 피해를 겪었다고 밝혔다. 내용은 충격적이다. 업무시간에 수시로 머리카락을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고, 심지어 성관계 시 체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B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원들은 A씨 뿐만이 아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다.
또 다른 간부 C씨에 대해서는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을 하거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 직원 D씨는 "고성과 쌍욕, 막말이 매일 있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잦은 야근에도 수당을 받지 못했고, 결국 구단을 떠나야 했다. 보험 가입을 종용했다는 제보까지 나온 상황이다. 현재 B씨와 C씨는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구단의 대응이다. 의혹이 커지자 뒤늦게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의 직무를 정지했다. 하지만 명목상 직무 정지일뿐 버젓이 출근을 하는 것은 물론, 무언의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자체 조사의 실효성도 문제다. 현재 구단 차원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의혹이 불거진 사안에 대해 입을 열 수 있는 직원은 거의 무방하다고 봐야 한다. 결국 눈가리고 아웅식의 반쪽 짜리 조사가 될 수밖에 없다. 경남 팬들은 SNS에 '애꿎은 사람 보복 중인거 해명하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무엇보다 실망한 팬들에 대해 어떤 사과도 없다. 구단 운영진은 구단 내 문제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표이사의 이름으로 된 입장문을 보냈을 뿐, 아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어떤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구단 SNS에는 경남 팬들의 성토로 가득하다.
사실 바로 잡을 기회는 있었다. 지난해 11월 박삼동 당시 도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구단 내 문제를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성적 부진과 박진관 대표이사의 능력 부재 등을 언급한 뒤 이어 '사무국 내 성희롱과 갑질 의혹이 허다하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뿐만 아니라 구단과 도 안팎으로 비위와 비리에 관한 탄원과 제보가 여러 차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구단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경남은 올해도 1부 승격을 하지 했다. 구단 운영진은 성적과 실적을 모두 놓친 것은 물론, 사무국 운영까지 실패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이번 사태에 책임지는 이는 없다. 결국 도에서 나서야 한다. 구단은 이미 자정능력을 상실한지 오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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