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광석화 같았던 FA 영입처럼 보상선수 지명 역시 빨랐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27일 보상 선수를 지명했다. KIA는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서 김대유를 지명했고, 곧이어 LG는 롯데 자이언츠로 간 유강남의 보상선수로 김유영을 선택했다.
예상보다 빠른 지명이었다.
KBO 규정상 보상선수는 KBO가 FA 계약 승인을 공시한 다음날부터 FA를 획득한 구단이 3일 이내에 보상 선수 명단을 원 소속구단에 제출하고 원 소속구단은 명단을 받은 뒤 3일 이내에 지명하도록 돼 있다. FA계약부터 보상 선수 지명까지 최대 8일이 걸릴 수 있는 일정이다. 하지만 이번엔 이틀이나 이른 6일만에 보상까지 마무리됐다.
유강남과 박동원은 21일 오후 2시에 동시에 이적이 발표됐다. KBO 공시는 23일에 났고, 24일부터 26일까지가 보상 선수 명단 제출 기간이었다. 그런데 롯데와 LG는 명단을 제출하는 첫날인 24일 보상선수 명단을 보냈다. KIA와 LG의 지명 마감일은 27일로 당겨졌다.
롯데와 LG 모두 사정이 있었다.
먼저 롯데는 NC 다이노스에 내줄 보상 선수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LG의 빠른 지명이 필요했다. 롯데는 유강남에 이어 23일엔 NC 유격수 노진혁을 FA 영입했다. 즉 롯데는 LG와 NC에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
유강남은 A등급이라 20명의 보호선수를 구성해야 해 꼭 잡아야 하는 선수만 넣어도 꽉 차지만 B등급인 노진혁은 보호선수가 25명으로 늘어난다. 상대팀의 상태를 살피고 보호선수 명단을 짤 수 있다. 상대가 데려가고픈 포지션은 묶을 수 있는 것. 그래서 LG가 지명을 끝낸 뒤에 NC를 대상으로 25명의 명단을 다시 짜서 제출할 수 있도록 빠르게 LG에 넘겼다.
롯데가 NC에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해야할 기한은 28일이다. 27일 LG가 보상선수로 김유영을 지명했으니 다시 명단을 짤 하루의 시간이 생겼다. 롯데측은 "충분히 검토해서 28일에 명단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LG도 빨리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야 했다. LG는 KIA에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고 롯데에서 보상선수를 받는 상황. KIA가 먼저 지명을 하면 LG는 롯데의 명단에서 빠진 선수를 메울지 아니면 유망주로 갈지를 결정할 수가 있었다.
공교롭게 롯데도 24일 명단을 보냈기 때문에 KIA와 LG 모두 27일에 함께 지명을 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KIA가 먼저 김대유를 지명했고, LG는 롯데에서 같은 왼손 불펜인 김유영을 뽑아 김대유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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