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기존 3%에서 3.25%로 0.25%포인트(p) 올린 가운데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만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7월과 10월 한은이 금리를 올리자 시중은행들이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8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포인트(p) 인상했다.
가입기간 12개월 이상 2년 미만은 연 4.6%에서 0.4%p 올려 연 5% 혜택을 제공한다. 가입기간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은 연 4.2%에서 0.5%p 올려 연 4.7% 금리를 준다.
하지만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인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권간, 업권내 과당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대출 금리는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예금 금리만 내릴 경우 금융소비자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예금 금리를 억제하려면 예금하는 사람들, 연금소득자나 퇴직자들의 생활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금 대출금리는 엄청 높은데 예금금리는 낮다는 인식이 강하다. 예금 금리를 억제하려면 대출 금리도 제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