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대 홈런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범위를 넓히고 넓혀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홈런 경쟁이 30대 천국이다. 올시즌 홈런 1위는 박병호(36·KT 위즈)였다. 지난 2년간 에이징 커브라는 말을 들었던 박병호였지만 KT 이적후 되살아나 35개의 홈런으로 역대 5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28개).
3위 최정(35·SSG 랜더스, 26개), 4위 오지환(32·LG 트윈스, 25개) 공동 5위 김현수(34·LG) 김재환(34·두산 베어스)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이상 23개) 등은 모두 30세가 넘었다. 23개의 홈런으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만이 20대 타자였다. 20개 이상을 친 타자 14명 중 외국인 타자 피렐라와 야시엘 푸이그(키움·21개)를 제외한 국내 타자 중에서 20대는 이정후가 유일했다. 범위를 넓혀 홈런 순위 20위권까지 가자 20대 타자가 1명 더 나왔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김인환(28)이었다. 16개의 홈런을 때려내 공동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30위 이내로 더 넓히면 롯데 한동희(23)와 KIA 타이거즈 황대인(26)이 14개로 공동 22위, LG 이재원(23)과 키움 송성문(26) SSG 전의산(22)이 나란히 13개로 공동 27위에 있었다.
두산 강승호(28)와 SSG 최지훈(25) NC 김주원(20)은 10개의 홈런으로 공동 36위였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총 41명이었다. 이중 외국인 타자는 8명.
33명의 국내 타자 중 10명이 20대였고, 30대 이상이 23명이었다. 20대 타자의 비중이 30.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두 자릿 수 홈런을 친 35명 중 외국인 5명을 뺀 국내 타자 30명 중에서 20대는 구자욱(삼성) 노시환 하주석(이상 한화) 강백호 배정대(이상 KT) 황대인 유강남(LG) 등 7명 뿐이었다. 30대가 되면서 오히려 타격에 눈을 뜨고 장타력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지환의 경우 홈런 20개 이상을 기록한 것이 2016년에 친 20개가 유일했는데 올시즌 25개를 치며 쟁쟁한 홈런 타자들을 제치고 4위에 오르는, 장타력에서 큰 발전을 이룬 게 좋은 예다.
앞으로 KBO리그를 이끌어 가야할 20대에서 홈런 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실력면에서 30대 선수들을 이겨내지 못하다보니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LG 이재원이나 KIA 황대인, 롯데 한동희, 한화 노시환 김인환, SSG 전의산처럼 팀에서 키우는 젊은 거포가 있어 내년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2020년 김하성(키움)이 30홈런을 친 이후 2년간 보이지 않았던 20대 30홈런 타자가 내년엔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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