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최고의 마스터피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모호필름 제작)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선정 '올해의 10대 영화'로 지목됐다.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연말 그해 전 세계에서 개봉된 영화 중 작품성이 뛰어난 10편의 작품을 선정해 공개한다. 올해는 특히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는 6일(현지시각) 올해 인상 깊에 본 10편의 영화 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8번째로 '베스트 무비'로 꼽았다. 마놀라 다기스는 "남녀주인공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골격 속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독특하게 자신만의 템포를 가진 비틀린 전개를 보여준다. 영화의 감정적 초점은 집착하는 연인에서 거침없고 이해할 수 없는 시선의 대상으로 점차 옮겨간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마놀라 다기스는 수수께끼 여성에 대한 남성탐정의 집착을 그렸다는 지점에서 알프레드 히치콕의 명작 '현기증'(58)과 비교 "이 미로 같은 영화가 주는 아찔한 즐거움 중 하나다. '현기증'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영리한 오마주는 가슴 아픈 응수로 변한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박해일이 출연했고 전 세계가 사랑하는 한국의 명장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러한 '헤어질 결심'은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고 최근에는 제43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해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헤어질 결심'은 내년 봄에 열리는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 제2의 '기생충'으로 떠오르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중.
지난 10월 14일 본격적으로 북미 개봉을 시작한 '헤어질 결심'은 주요 매체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 한 발 앞서 나갔다. 북미 개봉 당시 뉴욕타임스는 "'헤어질 결심'은 강렬한 오프닝과 더불어 박찬욱 감독만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관객을 단번에 현혹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느낌과 동시에 사정없이 마음을 흔들며 심장을 붕괴시킨다"며 영화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강렬한 여운에 찬사를 보낸바, 올해의 10대 영화로 다시 한번 언급해 확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실제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한국 영화 최초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기 전 뉴욕타임스의 2019년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돼 많은 관심을 끌었다. '헤어질 결심' 역시 이번 뉴욕타임스의 발표로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한 현지 전문가들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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