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장 "직접 매입 활용 검토"…상인회 측 "방범 거점으로 활용"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광주 충장파출소(현 치안센터) 존치 요구에 대해 경찰이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아 주목된다.
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기존 민원 응대 업무만 하던 서창·양동·충장 치안센터와 상무출장소를 최근 폐쇄한 후 해당 공간에 대한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이다.
경찰 부서별로 다른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있는지 파악해, 필요하다면 관리 전환을 거쳐 새로운 용도로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특별한 수요가 없어, 활용방안이 없는 치안센터나 출장소는 국유재산을 기획재정부에 이관 처리할 계획이다.
4곳 폐쇄 공간 중 광주 동구 충장파출소는 존치 여론이 나오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충장파출소는 1960년대에 현 위치에서 문을 연 이후 현재의 43㎡ 부지에 60여 년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치안 수요 변화로 2003년부터 치안센터로 전환돼 약 20년간 주간에 경찰관 1명이 민원응대 업무만 수행했다.
치안센터로 바뀌었지만, 60여년 광주 중심가인 충장로에서 제자리를 지켜왔고 5·18민주화운동 역사와 맞물려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라는 '충파'라는 상징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지난달 폐쇄 방침 결정 이후 특별한 반발은 없었지만, 최근 인근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금은방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충장로 상인회에서 충장치안센터 재운영 요구 등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여기에 폐쇄된 치안센터 건물 활용 방안을 놓고 전·현직 구청장이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여 보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지금은 시범운영 기간인 만큼 폐쇄를 원치 않는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며 "시범운영 이후 폐쇄가 확정된다면 충파 상징성 등을 고려해 건물을 매입해서라도 활용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장로1~3가 상인회 측은 "충파 폐쇄로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면 상인들이 충파를 거점으로 한 자율방범대를 구성해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며 "충파를 자율방범대의 거점 공간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 여론이 분분하자 광주경찰청은 충파 활용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부탁하면서, 필요하다면 직접 의견수렴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은 "충장파출소 활용방안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지역의 보존 여론이나 활용방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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