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 지고 나서 말씀드리긴 좀 그렇다. 난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
보기드문 격렬한 항의. 전날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에 이은 이틀 연속 심판진과의 정면 충돌.
28일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 패배 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착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고민많은 속내가 역력했다.
이날 그는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던 3세트 도중 심판진과 실랑이를 벌였다. 상대 곽명우의 공격자 오버네트를 지적하며 관중들 앞에서 '토스'와 '공격' 때 다르게 적용되는 오버네트 규정을 목소리 높여 외쳤다. 부심을 넘어 비디오판독석까지 올라가 격론을 벌였다.
최 감독의 거듭된 항의로 경기 시간이 7분 넘게 지연되자 최성권 주심은 세트 퇴장을 선언했다. 최 감독은 "내가 막말을 한 것도 아니고, 과격한 항의를 한 것도 아닌데"라며 재차 반발했지만, 이내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퇴장당하면서도 주먹을 불끈 쥐며 경기장 분위기를 고무시켰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를 따내고, 4세트까지 따낼 뻔했다. 마지막 순간 OK금융그룹 레오의 맹활약에 가로막혔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세트 퇴장은 다음 경기(1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0만원이다. 최 감독은 다음 KB손해보험전 벤치에 나설 수 없다.
경기 후 만난 최 감독은 "자세히 말씀드리긴 그렇고, 지금도 내가 옳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곽명우의 공격자 오버네트를 주장했고, 세트 퇴장에 대해서도 항의했다고만 인정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양팀 다 좋은 경기를 했는데, 상대 에이스(레오)를 못막은 게 패인"이라며 "이현승이 이런 분위기를 미리 경험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마지막 경기라는 의미부여는 잘 안한다. 다음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KB손해보험 경기를 보니 비예나는 한국 배구 적응은 돼있는 것 같고, 나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이 이틀동안 회복하는게 중요하다. 예전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은 (선수들이)MZ세대이다보니 좀더 스킨십을 하고 함께 즐기려고 노력한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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