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원주 DB 구단은 지금까지 2명의 '레전드'에게 '영구결번'을 부여했다. 1호는 '농구대통령'인 허 재 현 고양 캐롯 총괄대표. 그 뒤를 이어 '2호 영구결번'이 된 인물이 바로 김주성 현 DB 감독대행이다.
김 감독대행은 지난 5일 이상범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한 뒤 팀을 이끌게 됐다. DB 구단이 팀의 위기를 돌파할 '소방수'로 레전드 김 감독대행을 선택한 것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갑자기 팀을 이끌게 되면서 김 감독대행의 고난이 예상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김 감독대행은 데뷔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했다. 물론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DB는 연장까지 가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었다. 과정은 힘겨웠지만, 결과는 좋았다. 김 감독대행도 한층 자신감을 갖게될 듯 하다.
DB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현대모비스와 연장 접전 끝에 94대9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2연패를 끊고, 시즌 12승(18패)째를 거뒀다. 김 감독대행도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2연패를 당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경기 초반부터 DB가 적극성을 보였다. 감독 교체 상황에서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웠다. 모처럼 김종규가 적극성을 보였다. 전반을 49-34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들어 DB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현대모비스에게 야금야금 추격을 허용했다. 4쿼터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에 들어갔다.
DB는 에르난데스의 착실한 골밑 득점력을 앞세워 연장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어 종료 1분전 박인웅이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