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경기를 보던 첼시 팬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우리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필요하다'는 구호와 함께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이름까지 나왔다.
예전 첼시가 훨씬 더 나았다는 의미. 러시아 출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 첼시를 매각했다.
첼시는 추락하고 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에서 0대4로 완패했다.
당연히 포터 감독에 대한 격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단, 적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포터 감독을 옹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시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벌써부터 첼시 팬들 사이에서는 사령탑 포터 감독의 경질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뜬금없이 '메시'를 소환했다.
그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두 시즌이 필요하지 않아쑈다. 메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령탑으로서 새로운 팀을 맡을 때 필요한 시간을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그라운드에서 메워줬다는 의미.
메시의 위대함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최고의 축구 선수로 메시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은퇴 이후 2008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2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그가 부임한 첫 시즌 바르셀로나는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트레블을 달성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