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2년은 인간 최영환에겐 특별한 1년이었다. 야구선수 최영환에겐 기억하기 싫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시즌 개막을 앞둔 3월말,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시즌 준비가 미흡했고, 1년 내내 부진했다.
1군 등판은 단 1경기, 대체 선발로 나섰지만 2⅔이닝 만에 6실점한 뒤 교체됐다. 2군에서도 20경기 73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승7패 평균자책점 4.02로 부진했다. "성과가 없으면 위험한 나이"라며 결연하게 준비했던 시즌전 마음가짐에 비하면 초라한 한 해였다.
하지만 1년의 마지막날, 딸을 얻었다. 2021년 12월 12일 결혼한지 1년만의 득녀다.
최영환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이를 낳고 보니 얼떨떨하고 울컥하더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이라며 웃었다. "아버지가 정말 아이를 보고 싶어하셨는데…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이라며 진한 그리움도 되새겼다.
꼬여버린 지난해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큰 일이 많았다. 그 공백이 문득문득 느껴지는 한 해였다. 쉽게 메꾸지 못했다"며 스스로를 책망했다.
이어 "2023년은 정말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한다. 피부로 와닿는다"면서 "지금 몸상태는 평소 스프링캠프 중간 정도다. 평소 시즌초에 몸 만드는 시간이 필요한 편인데, 캠프부터 경쟁이 시작되니까 좀 일찍 끌어올렸다"며 각오를 다졌다.
"작년에 직구 구위가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공을 너무 쉽게 던지려고 했다. 시즌 막판에는 구위를 많이 끌어올렸고, 그 좋은 느낌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나 자신도 기대가 크다. 작년과는 다르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면서 집에 홀로 남았다. 최영환은 "요즘 코로나19가 다시 심해지면서 아빠도 조리원에 못들어간다. 막 낳았을 때만 잠깐 봤다"면서 "아내가 동영상과 사진을 보내주긴 하지만, 아이를 못 보는게 제일 힘들다"고 푸념했다.
올해로 데뷔 10년차다. 최영환은 "난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는 선수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중"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2월 31일, 특별한 날에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조급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부딪혀보고 도전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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