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드디어 '거포 본능'이 깨어난 것일까.
호주 유학길에 올랐던 김석환(24·KIA 타이거즈)의 새 시즌 활약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2시즌 큰 기대를 안고 개막엔트리에 합류했으나 1군의 벽을 뼈저리게 느꼈던 그가 호주 프로야구(ABL) 맹활약을 바탕으로 아쉬움을 털었기 때문이다.
ABL 질롱코리아에서 10경기를 뛴 김석환의 성적은 타율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4홈런 10타점, 출루율 0.429, 장타율 0.676이다. 표본 수는 적지만, 10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1개의 2루타까지 포함하면 안타의 절반을 장타로 채웠다.
이런 활약은 김석환이 또 한 번의 1군 경쟁에 나설 가능성을 한층 키웠다.
KIA 김종국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갖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김석환을 포함시켰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 초대. 지난해 김석환은 캠프 기간 뛰어난 타격 능력을 앞세워 선배들을 위협했고, 개막 엔트리 등록 및 개막전 출전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타율이 1할7푼3리에 그쳤고, 결국 백업 요원으로 전락했다. KIA가 KBO리그 한 경기 최다 점수차 승리(23대0)를 만들었던 7월 24일 부산 롯데전에서 장쾌한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51경기 타율 1할4푼9리(94타수 14안타)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18의 초라한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질롱코리아를 거치면서 키운 기량을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확인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KIA 외야 경쟁은 '시한부'다. 핵심타자 나성범(34)과 리그 2년차에 접어드는 소크라테스 브리토(31)가 버틴 가운데, 6월엔 군 복무를 마치는 최원준(26)까지 가세한다. 지난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던 이창진(32)이 캠프 명단에 합류했으나,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이우성(29)이 탈락하면서 경쟁에 시동이 걸렸다. 이런 구도 속에 호주 유학을 통해 성과를 만든 김석환이 다시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물론 질롱코리아에서의 성과가 1군 캠프 초대로 이어질 진 미지수. 출루, 장타 부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5개의 볼넷을 얻어낸 반면 12개의 삼진을 당한 것은 곱씹어 볼 만하다. 변화구 공략이나 수비 면에서 두드러졌던 지난 시즌의 취약점이 개선돼야 다시 한 번 1군에서의 기회도 주어질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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