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반갑다! 연승아.'
부산 BNK썸은 리그 2위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해 들어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있었다. 2개월 넘게 이어 온 '퐁당퐁당' 행진이다.
지난해 11월 25일 KB전 패배(54대62)로 시즌 초반 6연승에서 멈춘 이후 연승 한 번도 없이 '승-패'를 거듭해왔다.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리그 '넘버2'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새해 첫 소망은 '연승'이었다. 그런 BNK에게 부천 하나원큐와의 5라운드 첫 만남은 기회였다.
BNK는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하나원큐와의 맞대결에서 무려 8연승을 달리는 중이었다. 지난 27일 인천 신한은행에 79대62로 대승한 BNK는 붙박이 최하위를 제물로 2개월여 만의 연승을 노려볼 만했다.
박정은 BNK 감독도 "치고 나갈 타이밍이다. 잡을 경기는 잡아서 초반의 모습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타이밍', '잡을 경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박 감독의 다짐대로 BNK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변'은 없었다. BNK가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하나원큐를 82대68로 잡고 연승을 달렸다. 하나원큐는 지난 19일 용인 삼성생명전(65대56 승)에서 시즌 2승째를 챙긴 이후 다시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초반엔 '이변'이 일어나는 듯했다. "수비를 통해 상대의 득점을 줄여야 한다"고 했던 김도완 감독의 구상이 통했다. 1쿼터 신지현의 3점포로 포문을 연 하나원큐는 상대의 득점 루트를 차단하는 수비력을 앞세워 '예상밖'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쿼터를 22-12로, 하나원큐 입장에서 큰 점수 차로 마친 뒤 2쿼터 중반까지 여유있게 리드를 유지했다. 양인영이 골밑을 장악하고 정예림과 신지현이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서 뒷받침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BNK는 '하나원큐 킬러'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전세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2쿼터 종료 5분17초 전, 이소희의 3점포로 추격을 시작한 BNK는 진 안 김한별의 살아난 득점력을 앞세워 전반을 35-37, 맹추격에 성공했다.
기세를 잡은 BNK는 3쿼터 중반 '인사이드→아웃→중거리슛'의 약속된 패턴을 연거푸 성공시키면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시온은 3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 12점을 몰아쳤다.
김시온은 4쿼터 종료 5분30초 전, 67-53으로 인도하는 3점 '위닝샷'까지 터뜨리는 등 올시즌 최고활약(20득점-3점슛 4개)으로 연승을 이끌었다. 하나원큐는 선발로 출전했던 김예진 김지영이 너무 일찍 5반칙 퇴장을 당한 게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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