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와 정반대 스타일이라 기대가 크다."
'국민 유격수' 출신 박진만 감독과 '적토마' 이병규 수석코치가 드디어 뭉쳤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본진과 코칭스태프는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첫 스프링캠프를 맞이하는 박진만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도 함께였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일찌감치 이병규 수석코치를 내정해뒀었다. 하지만 이병규 코치가 질롱 코리아 감독을 맡기로 결정돼있던 상태라 발표를 빠르게 할 수 없었다. 이병규 코치가 질롱 코리아 일정을 끝까지 마치고 대구 구장에 들러 선수단과 첫 인사를 나눴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감독과 수석코치는 선수단을 지위하는 '아버지와 어머니'나 다름 없다. 선수 시절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 만난 인연으로 절친한 사이로 지냈던 두 사람은 감독과 수석으로 한 배를 타게 됐다. 특히 이병규 코치는 선수 시절부터 코치 생활까지 일본 진출 시기를 제외하면 LG 트윈스 한 팀에서만 몸 담아온 '원클럽맨'이다. 그런 이 코치가 LG 줄무늬 유니폼이 아닌,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수석코치로 입게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새로운 라이온즈를 위해 의기투합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0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이병규 수석코치는 나와 성격이 정 반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저는 좀 묵묵한 편이고, 이병규 수석코치는 가만히 있지 않는 스타일이다. 활발하게 선수들을 이끌고, 또 자극할 수도 있고,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서 "이병규 코치만의 노하우를 우리 선수들에게 발휘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7위.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였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부임한 8월 이후 성적은 28승22패로 10개 구단 중 4위다. 우승팀인 SSG 랜더스(25승1무24패)보다 높았다. 카리스마 있고, 단호하면서도 편견 없이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박진만 감독의 자율 경쟁 유도가 효과를 발휘했다.
삼성은 명가 재건을 목표로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지난해 후반기에 본 가능성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새 감독과 수석코치의 역할이 경기 내외적으로 무척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박진만 신임 감독과 이병규 수석코치가 손을 맞잡았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