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제가 더 잘 했어야죠."
FA 보상선수로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안중열(28)은 아쉬움 속에 마감한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6년을 이렇게 돌아봤다.
2014 신인 드래프트 특별 지명으로 신생팀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안중열은 2015시즌 중반 롯데로 트레이드 됐다. 가야초-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안중열에게 롯데는 꿈을 키워온 팀. 그러나 주전 경쟁의 길은 험했고, 부상과 부진도 계속 발목을 잡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안중열이 롯데에서 남긴 통산 성적은 323경기 타율 2할1푼8리(639타수 139안타), 12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5,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수치였다.
NC는 내야수 노진혁이 FA로 롯데 유니폼을 입자 안중열을 보상 선수로 택했다.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떠난 뒤 박세혁을 FA로 영입했으나, 백업 포수 역할을 맡을 선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단순히 백업 역할만 맡기기 위해 안중열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NC 강인권 감독은 "롯데 시절에도 출전 경기 수, 지표 면에선 부족했지만 타격 재능은 뛰어난 선수다. 이번 캠프에서 지켜보니 수비 면에서도 발전할 여지가 많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중열은 "롯데에서 너무 많은 기회를 받았다. (강)민호형이 떠난 뒤 포수 자리가 무주공산일 때 내가 기회를 다른 선수보다 못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기회를 내가 못 살렸을 뿐"이라며 "롯데 팬들로부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경쟁은 어느 팀에서든 똑같이 이뤄진다. 그 경쟁에서 내가 어떤 생각을 갖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돌아보면 나는 그동안 아등바등 야구를 했다. 기회가 눈에 보이니까 더 조급했다. 잘할 때는 '더 잘해야 하는데', 못할 때는 '왜 못하지'하며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프로에서 입는 세 번째 유니폼.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중열은 오히려 평온했고, 기대감이 큰 눈치였다. 그는 "롯데 시절엔 본가가 부산이라 출퇴근을 했는데, NC로 이적한 뒤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혼자 살게 됐다. 일단 그게 가장 큰 변화"라고 웃었다. 이어 "팀을 옮긴 뒤엔 심적으로 많이 바뀐 것 같다. (박)세혁이형과 경쟁을 하지만, 단순히 경쟁이라 생각하지 않고 배우고 또 배우려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하는 게 우선이고, 그 이상은 나중에'라고 생각을 바꾸니 편안해진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안중열은 "매년 '1군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지만, 이젠 10년차에 다다른 만큼 좀 더 1군에서 좋은 야구를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 수가 우선 목표지만, 이왕이면 풀타임 1군으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다부지게 포부를 밝혔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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