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제주 오른쪽 사이드백 안현범에게 2023시즌은 20대에 맞는 마지막 시간이다. 철이 일찍 들었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제주에서의 하루를 간절하게 보내고 있다.
안현범은 2016년 울산에서 제주로 둥지를 옮긴 뒤 윙어에서 사이드백으로 포지션을 전환한 만큼 빠른 스피드에다 수비력까지 갖춰 줄곧 주전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2023년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만난 안현범은 책임감이 한층 강해졌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그는 "이제 서른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와 계약기간은 2년 남았지만 언제, 어디에서 축구를 그만둘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날 문득 제주에서 계약이 끝나면 연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날 찾아주는 팀이 없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간절해졌다. 어찌됐든 제주에서 7년간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주전이든, 후보이든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최선을 다해 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선수가 됐다. 남기일 제주 감독이 강조하는 키워드 '원팀'과 맥이 닿아있다. 그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개인보다 팀적인 면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젠 주연보다 조연이 좋다"고 말했다.
또 "어느 순간부터 성향이 바뀌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장난도 많이 치고, 젊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앞날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겸손하려고 노력한다. 아내의 영향도 있고, 가정이 있다보니 개인적인 행동을 자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안현범의 심리적 변화는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는 "전북과 울산을 넘어 우승까지 바라보고 싶다.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나가지 못해 아쉽다. 다만 올해 FA컵 우승을 해보고 싶다. 2부리그 우승만 두 번 했는데 그보다 무거운 트로피를 들고 싶다. 내가 20대를 보낸 제주에서 올해에는 무언가를 꼭 이루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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