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제가 1위라고 해서 놀랐네요."
강승호(29·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134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4리 10홈런 13도루를 기록하면서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201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트레이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가 2020년 시즌 종료 후 FA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강승호에게 기회의 땅이 됐다. 2021년 113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은 2할3푼9리에 머물렀지만, 7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중장거리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연봉은 5000만원에서 1억 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을 손에 쥔 그는 다시 지난해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연봉은 2억원으로 올랐다.
강승호는 "우선 구단에서 신경을 잘 써주셔서 감사하다. 시즌이 끝나고도 내가 고과 1위라는 걸 몰랐다. 주변에서 장난식으로 말해서 장난인줄 알았는데 진짜라서 놀랐다"라며 "이제 밑에 후배도 많이 있고, 그만큼 책임감이 생겼다. (허)경민이 형이 주장인데 잘 도와주면서 후배도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년 만에 해외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강승호는 "오랜만에 해외 전지훈련을 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 지장없이 잘 몸을 만들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과 1위로 맞이하는 시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에게 '고과 1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강승호는 "감독님께서 이름보다 고과 1위라고 더 불러주신다. 또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주신다"라며 "감독님께서 많이 생각하고 먼저 다가와주시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시고 좋다"고 고마워했다.
그는 이어 "뿌듯함보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크다. 150개의 안타를 친 것도 아니고 홈런도 15~20개를 치지 못했다. 또 타율도 3할도 아니다. 고과 1위라고 불러주시는 게 좋기도 하면서 부끄러운 게 더 많다. 올해는 잘해서 고과 1위라는 소리를 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좋은 성적 거두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4번타자 김재환을 제외하면 확실한 자리가 없다고 경쟁을 부추겼다. 강승호는 "작년에 잘했다고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잘하는 후배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경쟁을 하면서 훈련을 같이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도 날 거 같다. 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부터 달기 시작한 23번은 또 하나의 목표가 됐다. 강승호는 "프로 입단 했을 때부터 23번을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산에 와서 23번이 비어서 운 좋게 달게 됐다. 좋아하는 번호를 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좋았다. 계속 23번을 달고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홈런은 20개 정도 쳤으면 좋겠다. 등번호인 23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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