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1승 하기 힘드네요. 어휴~."
땀에 흠뻑 젖은 전창진 KCC 감독은 여전히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입장했다.
4연패 탈출의 안도감보다 그 한 경기 승리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쏟아붓고 몹시 지친 듯했다.
전 감독이 이끄는 KCC는 2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서 접전 끝에 73대68로 승리했다.
4연패 탈출과 함께 18승24패를 기록한 KCC는 수원 KT(18승25패)의 6위 자리를 반 게임 차로 다시 빼앗았다.
KCC는 이날 사실 시작은 미미했다. 초반 잘 풀어가다가 1쿼터 중반부터 자멸성 플레이로 제동이 걸려 16-16으로 마치더니 2쿼터에는 29-37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이승현 정창영을 앞세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4쿼터 뒷심 부족의 약점까지 덜어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전 감독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화를 많이 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1쿼터 초반 경기 잘 해놓고 어이없는 턴오버로 실점하는 등 집중력이 느슨해진 바람에 상당히 화가 많이 났다"면서 "화를 낸 이유는 약속한 부분들이 있는데 선수들이 냉정하게 수행해주시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를 냈지만 감독이 나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는 전 감독은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줘서 고맙다. 이승현과 정창영은 물론 라건아도 득점보다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등 선수들 모두 희생했다"며 제자들을 다독였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