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겨우내, 절반이 넘는 많은 외국인 선수 얼굴이 바뀌었다.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처럼 3명의 외국인을 모두 바꾼 팀도 있다.
반면, 한명도 안 바꾼 팀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다.
두 팀 중 지난해 풀 시즌을 소화했던 3명이 전원 재계약한 경우는 삼성 뿐이다. 그만큼 삼성의 1989년 생 외인 트리오는 강력했다.
10개 구단 최고의 퍼포먼스를 올렸다. 타자 외인 호세 피렐라는 이정후와 타격 대부분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을 만큼 MVP급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는 안정된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다만, 3년 차였던 뷰캐넌은 지난 2년 간 만큼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2020,2021년 두 시즌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삼성의 외인투수 잔혹사를 끊었던 에이스. 2022년에는 11승(8패)에 그쳤다. 그래도 노련하게 맞혀 잡는 피칭으로 볼넷을 줄이며 평균자책점은 3.04로 낮췄다.
4년 차를 맞이할 올 시즌은 노련한 팔색조 피칭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릴 예정.
출발이 산뜻하다.
2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청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뷰캐넌은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아웃카운트 6개 중 삼진이 절반인 3개였다.
최고 구속은 145㎞. 전력 피칭 대신 커브 등 변화구를 점검했다.
뷰캐넌은 경기 후 "오늘 커브 위주로 투구했다. 1회 때 변화구 제구가 흔들렸는데 이닝 교대 때 권오준 코치님이 직구 던지듯 편안하게 던지라고 조언해 주셔서 직구 던지듯 편안하게 던졌다.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한 것 같다"며 첫 실전 경기 등판에 만족해 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강력한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로 S급 활약을 펼쳤다.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49로 4위. 퀄리티스타트가 무려 19차례였다. 하지만 승운이 없었다.
타선과 불펜 지원을 받지 못하며 10승은 커녕 6승8패에 그쳤다. '수크라이'란 별명이 붙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수아레즈의 경기당 득점지원은 2.76점으로 선발투수 중 최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지독한 불운 속에서도 담담하게 제 할일을 했다. 올시즌 승운이 따른다면 충분히 15승 투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구위다.
실제 수아레즈는 지난해 삼성의 실질적 에이스였다. 스탯티즈가 산출한 WAR에서 수아레즈는 5.28로 뷰캐넌의 3.80에 앞서있다. 올해도 강력한 구위로 제1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백팀 선발로 나선 수아레즈는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9㎞.
변화구를 두루 점검하며 몸풀기에 나선 정도였다. 그는 "오늘 변화구(커브, 체인지업, 커터) 위주로 투구했다. 첫 라이브 피칭 투구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겨우내 상대적으로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던 삼성 라이온즈. 연패를 끊어줄 수 있는 에이스 듀오, 수아레즈와 뷰캐넌의 활약이 무척 중요해졌다. 출발은 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