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국제무대만 나가면 펄펄 나는 선수들이 있다.
박해민(33·LG 트윈스)이 그랬다. 두 번의 태극마크 모두 4할대 고감도 타율을 선보였다. 첫 성인 대표로 활약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6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대표팀 리드오프로 7경기에 나서 타율 4할4푼(25타수 11안타), 5타점 7득점, 4사구 7개를 얻어냈다. 대회 전까지 아시안게임처럼 대주자, 대수비 요원 활용이 점쳐졌지만, 깜짝 선발로 나서 높은 출루율과 상대 투수를 지치게 하는 커트를 선보이며 리드오프 역할을 잘 수행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박해민은 '조커' 역할을 맡는다.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중요한 순간 대주자, 대수비로 나설 예정. 뛰어난 주루와 수비 능력 모두 역할을 맡기기에 충분하다. 타격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기에 상황에 따라선 상대 마운드를 흔드는 대타 역할 수행도 예상된다.
박해민은 그간의 국제대회 활약에 대해 "국제대회에 나가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좀 얻긴 했지만, 나 자신보다 팀이 좀 더 잘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어떻게 하면 팀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이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투산에서 치른) 연습경기를 보면 (WBC) 본선에선 후반부에 출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중요하고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주자로 나가선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투수, 경기 상황 등을 봐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지만, 상황에 맞춰 움직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WBC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 외부 환경 영향을 받지 않는 구장이지만, 인조잔디와 내외부 기압차 등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꼽힌다.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러보긴 했지만, 적응이 필요한 부분. 박해민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돔구장을 경험해보긴 했지만, 도쿄돔에선 펜스 높이, 타구가 튀어나오는 방향 들을 (훈련하면서) 적응해야 한다"며 "(고척돔과) 크게 다르단 생각은 안한다. 공이 펜스에서 어느 정도 거리로 튀어 나오는지, 펜스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펜스 쿠션감이 어느 정도인지 그 정도만 체크하면 된다"고 말했다.
본선에서 맞붙을 호주, 일본엔 전현직 빅리거들이 다수 참가한다. 박해민에겐 진정한 실력 검증의 무대. 박해민은 "TV로만 보던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를 만난다 생각하면 설렘도 있지만, 경기 중엔 냉정하게 이기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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