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의 지난해 최고의 피칭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1차전을 져서 2차전 승리가 꼭 필요했던 상황에서 벤자민은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고, 신인 박영현의 2이닝 세이브를 더해 2대0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벤자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다. 지난시즌에서 벤자민이 150㎞를 넘긴 경우가 없었다.
그런데 벤자민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가진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 150㎞를 찍었다. 이제 컨디션을 올리고 있는 과정일 뿐인데 150㎞까지 나왔다는 것은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벤자민은 불펜 피칭 때부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놀라게 했다. 캠프 전부터 "내 공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던 벤자민은 실제 불펜 피칭에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직구 구위는 물론 변화구의 무브먼트까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라이브 피칭 때 볼을 타석에서 직접 본 강백호는 "지금까지 본 왼손 투수 중 최고"라는 말까지 했었다.
그리고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49㎞를 찍은 벤자민은 NC전에선 150㎞까지 던졌다.
너무 빨리 페이스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시즌 대체 선수로 왔고, 첫 등판에서 너무 세게 던지려다 팔꿈치 통증이 찾아와 이후 다시 몸을 끌어올려야 했던 벤자민은 올시즌은 겨울 동안 착실히 준비를 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3㎏ 정도를 찌우면서 힘이 더 붙었다고.
빨라진 공에 특유의 제구력이 더해지면서 NC 타자들을 쉽게 낚았다. 2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무실점 피칭. 2이닝을 던지는데 단 21개의 공만 던졌다.
벤자민은 떠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의 뒤를 이을 KT의 새 외국인 에이스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있다. 4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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