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투수.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원하는 상징성이 큰 자리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들이 등장해, 국내 투수가 개막전에 나서는 경우가 줄었다.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김민우(28)는 지난 2년간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두터운 신뢰가 반영됐다. 자연스럽게 '국내 에이스'라는 자랑스러운 수식어가 따라왔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 불펜투구를 마친 김민우에게 개막전 선발에 대해 물어봤다.
"들은 이야기가 없다. 개막전 선발의 상징성이 분명히 있다. 국내투수라면 더 큰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한 시즌을 안 아프고, 건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2021년에 14승(10패)을 올리고, 2022년엔 6승(11패)을 거뒀다. 승수는 떨어졌지만 투구 이닝이 늘었다. 2021년 155⅓이닝을 던지고, 지난해 163이닝을 책임졌다. 한화 국내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넘겼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170이닝을 던지면서 10승 이상을 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 겨울 연봉 2억2800만원에 계약했다. 팀 내 FA(자유계약선수)를 제외한 최고 연봉 선수가 됐다. 국내 1선발에 걸맞은 자리에 올랐다.
그는 "마음가짐이 다르게 되더라. 부담도 생겼다. 행동도 그렇고 성적도 그렇고, 멋진 선배, 멋진 동료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느새 선배보다 후배가 더 많아졌다. 후배를 챙겨야할 연차가 됐다. 김민우는 SNS에 올린 글로 인해 곤욕을 치른 김서현에게 밥을 샀다고 했다. "위로를 하기 보다 지켜봐주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시즌 한화는 '탈꼴찌' 이상의 재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전략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해 기대감을 높였다. 선수층이 두터워인 게 고무적이다.
"투수들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 정신적인 지주인 정우람 선배님이 계시니까. (이)태양이 형이 오면서 더 좋아졌다. 태양이 형은 진짝 긍정적이고 좋은 분이다. 우리팀에 더 좋은 에너지를 전파해주실 것이다."
팀 내에 시속 150km 빠른공을 던지는 선수가 크게 늘었다. 그는 "나와는 조금 다른 길을 가는 투수들이다. 나는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는 150km를 꾸준히 던진다는 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불펜투수 중 150km를 못 던진는 투수가 없다. 150km를 못 던지면 불펜에 못 들어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행히 나는 선발 투수라 상관없다"며 웃었다.
김민우는 지난 1일 불펜피칭 후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슬라이더가 대화의 주 테마였다고 했다.
"투구 때 느낌, 밸런스가 지난해보다 더 좋다."
개막전 선발 김민우를 볼 수 있을까.
오키나와(일본)=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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