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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내 학창시절도 건후와 비슷해"…'일타 스캔들' 이민재, 타고난 재능에 더해진 노력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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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이민재에 '일타 스캔들'은 연기를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아이스하키부 출신 우림고 학생 서건후를 연기한 그는 우정과 사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은 첫 회 시청률 4.0%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6회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돌파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민재는 "작품이 방영되고 나서부터 하루에 한 번 포털 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해 봤다(웃음)"며 "드라마의 인기를 직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던 건 제가 다니는 헬스장의 회원 분들이 '어, (건후) 맞죠?'라고 물어볼 때다. 그리고 '치얼업'에 이어 '일타 스캔들'까지 하게 돼서 어린 팬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신 것 같다. 이번 설에 시골에 갔더니 사촌동생과 조카가 자기 친구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인을 부탁했다고 하더라. 내심 뿌듯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한편으로는 저의 행동이 앞으로 어떻게 비칠지 몰라서 겁이 났고 행동을 더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작품에 합류하게 된 그는 "처음 오디션장에 갔을 때 선재, 건후 역 둘 다 남아있었다"며 "사실 건후와 선재 모두 매력적으로 봤기 때문에 감독님이 '두 번째 오디션을 보러 와줄 수 있냐'고 물어봐주셨을 땐 그저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다른 작품 촬영 때문에 도저히 오디션장에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저 역시 아쉬움이 컸지만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다행히 시간이 흘러 감독님께서 회사로 다시 연락을 주셨고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오디션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특히 태권도, 합기도, 아크로바틱 등 출중한 운동 실력을 갖추고 있어 서건후라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민재는 "아버지가 유도 선수 출신이셔서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제 학창 시절도 건후와 비슷했다. 실제로 운동을 그만두고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던 시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작가님이 '오 나의 귀신님'의 조정석 선배처럼 너무 진지하지 않으면서 마냥 해맑지 않은 캐릭터를 표현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셨다. 건후의 유머러스한 면모도 좋지만 멋있고 쿨한 친구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셔서 그 점을 중점으로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극 중 건후는 짝사랑하는 해이(노윤서)를 두고 선재(이채민)와 풋풋한 삼각 로맨스를 펼쳤다. 이민재는 "채민이와 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에 함께 출연했는데 거의 붙는 신이 없었다. 현장에서 6개월 동안 배드민턴 훈련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다"며 "이후 '일타 스캔들'에서 더욱 친해졌고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보니 서로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채민이한테 '나중에 우리끼리 브로맨스 작품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도 했었다(웃음)"고 회상했다.

그만큼 진심을 담아 애정을 쏟았기에 다음 작품에서 가장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도 '이채민'을 꼽았다. 그는 "저는 선재·건후 파다. 나중에 채민이와 '청년경찰' 같은 작품으로 브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이민재는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쭉 해왔는데 중학교 2학년 때 그만두게 됐다. 고등학교 1학년 올라갈 당시, 건후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고 그때 마침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직업 군인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본 할머니께선 저보고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배우는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타 스캔들'이 방영되고 나서 할머니한테 저보고 연기하라고 말씀하셨던 거 기억나냐고 여쭤보니 전혀 기억을 못 하시더라(웃음). 그래서 할머니 덕분에 이렇게 잘하고 있는 거라고 말씀드렸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토록 바라던 꿈을 이루게 된 만큼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이민재는 "아직 저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한참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은 수식어로 불리기까지 준비해야 할 게 정말 많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한 마음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 보통 카메라 앞에 연기자만 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게 되는데 카메라 뒤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의 노고도 잊지않고 꼭 기억하고 싶다. 작품의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한분 한분 스쳐가는 인연도 깊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