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시범경기 첫날 생각지도 않았던 악재,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가 큰 부상을 면했다. 박민우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팀이 2-0으로 앞서던 6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송찬의의 뜬공을 잡으려다 우선상 부근에서 우익수 천재환과 충돌했다. 애매한 코스로 뜬공을 잡기 위해 두 선수가 동시에 달려가는 상황에서 콜사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천재환이 슬라이딩하며 공을 잡는 과정에서 달려오던 박민우가 천재환이 뻗은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크게 걸려 넘어진 박민우는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천재환이 곧 트레이너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지만, 박민우의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이 급히 뛰어나왔고, 상대팀인 LG 코치진까지 나와 근심을 드러냈다. 결국 현장 대기 중인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진입했고 박민우는 병원으로 급히 이동했다.
다행히 검진 결과 큰 부상은 없었다. NC는 ""박민우가 천재환과 충돌 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 NC는 "구단 지정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 결과 왼쪽 어깨, 옆구리 단순 타박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박민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 5+3년 최대 140억원에 사인하며 NC에 잔류했다. 2021시즌 도중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고 지난해 복귀한 그는 타율 2할6푼7리(390타수 104안타), 4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10을 기록했다. 21개의 도루를 기록했으나, 볼넷 42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은 55개를 당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럼에도 KBO리그 사상 최장 계약을 하면서 팀으로부터 가치를 인정 받았다. 계약 첫 해인 올 시즌 반등을 통해 NC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지만, 운이 따랐다. 박민우와 NC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날이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