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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웠다, 현수!' 에드먼과의 동행 종료→STL 복귀[도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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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역대 야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선수. 토미 현수 에드먼과 한국 대표팀의 동행이 이렇게 막을 내렸다.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3일 중국전에서 18대2로 대승을 거두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호주, 일본에 패하고 체코, 중국을 상대로 이기며 2승2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에드먼이었다. 현역 메이저리거이자 한국계 혼혈 선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현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주전 2루수다. 스위치 히터이자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으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타격도 나쁘지 않다. 메이저리그 기준의 장타자는 아니지만, 그는 빅리그에서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5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2021시즌 11홈런-56타점, 2022시즌 13홈런-57타점. 2루수로서는 수준급 펀치력이다.

한국계인 가족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 몸에 받은 에드먼은 대표팀 합류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고, 선수도 한국어 공부 등으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장 김현수는 "원래 있던 선수 같아서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매너가 좋고 영리한 선수"라고 에드먼을 칭찬했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실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고 온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 에드먼의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수비는 좋았지만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에게 1번타자 중책을 맡겼지만, 그가 출루하지 못하니 공격 전체가 답답해지기도 했다. 공격이 안되니 '그림같던' 수비에서도 실책이 나왔다. 팀 동료이자 일본 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라스 눗바와의 비교 역시 압박 아닌 압박이었을 것이다.

에드먼은 3경기에서 11타수 2안타 2타점 OPS 0.432로 아쉬움 속에서 대회를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한국 대표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은 WBC 특별 규정을 활용해 한국계 혼혈 혹은 외국인 선수도 합류해 좋은 화합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14일 나리타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다. 에드먼과 김하성은 한국이 아닌, 소속팀이 있는 미국으로 복귀한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