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스포츠가 안겨주는 벅찬 감동과 진한 여운은 최근 극장가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국내 관객들의 기대 속에 올해 극장가의 첫 포문을 열게 됐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감독이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특히 강백호가 아닌 168㎝ 넘버원 가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원작과 차별화를 둔 점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유인하기에 충분했다. 이는 지난 2017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을 제치고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중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흥행 1위에 올라섰다.
개봉 초반에는 30~40대 관객들을 중심으로 'N차 관람'이 이어졌고, 이후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10~20대 관객들도 작품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지난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누적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두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장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배우 진선규도 영화 '카운트'를 통해 관객들에 잊지못할 시간을 선사했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카운트'는 88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프로 한 작품이다.
박시헌 선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에서 예기치 못한 판정승을 거둬 '가짜 1등'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극 중 시헌을 연기한 진선규는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교사로 부임해 새롭게 복싱팀을 창단, 제자들을 육성하는데 열정을 쏟았다.
다행히 스승 진선규의 제자들을 향한 진심은 통했다. 저마다 다른 아픔을 가진 제자 성유빈, 장동주, 김민호 등과 함께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줬기 때문. 이들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했다.
오는 4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바통은 '리바운드'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그간 여러 예능을 통해 활약을 펼쳤던 장항준 감독이 다시 본업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지난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렸다.
장 감독은 전국 고교농구대회를 들썩이게 했던 부산중앙고 농구부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마치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열정과 박진감을 담아낼 예정. 가장 최약체로 평가를 받던 농구팀이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간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영화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현실을 반영한 진정성'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로 불릴 정도로 관객들에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품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며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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