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더 글로리' 보기 힘들었다."
BBC 코리아가 한국의 동은이들을 실제 취재해 눈길을 끌었다.
영국 BBC의 한국 지사인 BBC 코리아는 24일 '실제 동은이들의 이야기'를 공개해 드라마의 선한 영향력이 현실이 된 모습을 공개해 울림을 줬다.
'더 글로리'의 글로벌 인기에 한국의 동은이들을 취재한 것이다. 취재한 영상 속에는 한국에서 학폭을 당한 과거를 안고 성인이 된 남녀의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용사로 일하는 표예림(27)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 발로 배를 차이거나, 화장실로 끌려가 변기에 머리를 강제로 처박히는 일까지 당했지만 졸업 이후 학폭 기억을 애써 외면하며 살았다고 했다. 표 씨는 "솔직히 드라마를 보기 힘들었다. 이 드라마를 계속 보면 내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12년간 학폭을 당한 과거의 나와 문동은은 어떤 다른 선택을 했나 보고 싶어 힘들지만 봤다"고 말했다.
그녀는 "초등부터 고등까지 12년간 학폭을 당했다. 고등학교까지 가해자 수는 90명이었다. 학급 과반수 이상이 가해자였다. 칠판 가운데에 저를 세워놓고 날라차기를 했다. 반응이 있을때까지 계속 날라차기가 왔다. 초5때 선생님이 '너는 정말 그 아이들에게 무언가 잘못한게 없니?'라고 말씀하셨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했는데 그런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실것 같아요?"라고 반문했다.
표 씨는 "드라마가 비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기 쉽지 않다. 어떤 누군가는 학폭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다. 저의 마지막 선택도 자살이었을수 있다. 그 선택은 하지 않았다. 이유는 살고 싶어서 하나였다. 그러면 저는 산걸까요 죽은걸까요"라고 물었다.
표 씨는 "문동은을 보며 자책을 많이 했다. 그 많은 세월 동안 그 애들이 무서워 도망만 왔다. 복수에 성공한 결말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나도 동은이의 심정이 되면서 현재 나는 뭘 해야하지? 28살의 나는 행동할 수 밖에 없더라.
니가 표혜교인지 아느냐. 너는 송혜교가 아니지 않냐. 공소시효 다 지났는데 너가 뭘 할수 있겠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녀는 뒤늦게나마 학폭 사실을 알리고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나섰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끝났다. 그녀는 "가해자들에 대한 원하는 결말은 더 이상 저와 같은 피해자가 없길 바란다. 아무도 그런 짓을 못하게 하는 것. 그게 저의 최종적인 복수"라고 말했다.
반려동물 관련 일을 하는 임호균(24) 씨도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교묘하고 집요한 언어폭력에 시달려 우울증을 겪게 됐고, 폐쇄 병동과 여러 센터를 전전해야 했다.
임 씨는 "교묘하게 당한 것 같다. 신경을 긁고 스트레스를 주고 거의 매일 했다. 계속 혼자 너무 힘들었다"며 "가해자가 현재 팔로워도 많고 유명해지고 잘사는거 보니 마음이 안좋다. 다 용서한다는건 쉽지 않고 진심어린 사과는 받고 싶다. 제 인생이 더 관여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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