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현대건설의 목표는 통합우승이었다.
두 번이나 기회를 잡았음에도 이루지 못했다.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모두 정규리그 1위를 달리던 와중에 코로나19로 봄 배구가 무산됐다. '우승'이 아닌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친 한을 떨쳐야 할 시즌. 베테랑 양효진 황연주 황민경 김연견 뿐만 아니라 젊은 피 이다현 정지윤,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까지 탄탄한 전력을 갖춘 현대건설은 '돌아온 월드스타'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넘어설 수 있는 팀으로 꼽혔다.
막을 연 2022~2023시즌. 현대건설은 예상대로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1~2라운드 모두 전승을 거두면서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3라운드에서 KGC인삼공사, 흥국생명에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엔 제동이 걸렸지만, 4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는 여전히 현대건설의 몫이었다.
그런데 생각지 못한 부상 문제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 주포 야스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김연견 고예림이 잇달아 쓰러졌다. 야스민이 재활기간을 보내는 동안 대체 외국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를 데려왔지만, 빈 자리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5라운드에서 흥국생명에 선두 자리를 넘겨줬고,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쳤다.
정규리그 2위에 그치긴 했지만,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졌다. 베테랑의 관록이 여전하고, 시즌 중반 합류한 몬타뇨도 적응기를 거친데다 유럽 무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봄 배구에서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플레이오프 상대로 낙점된 한국도로공사에 봄 배구에서 전승을 거뒀던 기억도 떠올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안방서 가진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문제였다. 전반적인 몸놀림은 무거웠고, 반등 실마리를 잡아야 할 시점엔 범실을 쏟아내면서 자멸했다. 경기 후 강성형 감독이 "졸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25일 김천에서 가진 2차전. 현대건설은 1차전 중반 활약했던 황연주를 선발로 내세우고 몬타뇨를 중반 이후 투입하는 변화를 통해 반등을 모색했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 한때 7점차 리드를 가져가면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으나, 캣벨을 앞세운 도로공사의 반격에 추격을 허용한 끝에 고개를 숙였다. 3세트에서 3점차 승부를 이어갔지만, 리드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다. 세트스코어 0대3 셧아웃 패배.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현대건설의 눈물이었다.
김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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